인천 연수구는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송도달빛축제공원과 원도심 능허대공원 일대에서 ‘꿈을 위한 항해’를 주제로 2023 제11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부터는 향후 축제의 확장성을 고려해 주행사장을 송도달빛축제공원으로 옮겨 퍼레이드 출발점인 원도심의 능허대공원과 함께 이야기가 있는 축제로 구성했다.
축제 기간 매일 두 차례씩 열리는 웰컴쇼(예술감독 황정미, 연출 조충범)를 시작으로 축제를 마무리하는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연수구만의 축제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째 날은 ‘백제사신 오셨네’, 둘째 날은 ‘잔치를 벌이세’라는 각기 다른 주제로 백제사신 퍼레이드부터 전통 연희극, 꿈의 댄스팀, 연예인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성큼 다가선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축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 부스와 자매결연도시 판매 공간 등 100여 개의 체험 부스가 세대와 가치를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환경을 조성한다.
또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제도인 메세나 프로그램을 활용한 사회공헌사업 재원을 통해 마련한 학생·문화예술인 전시와 소상공인연합회 플리마켓 등 주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로 운영한다.
능허대지의 역사적 의미
백제 사신들이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능허대는 그 아래 위치한 한나루를 출발점으로 당시 중국 산둥반도 일대를 주름잡던 해상교통의 전진기지로 알려져 있다.
대진(大津) 혹은 한진(漢津)으로 불리는 선박의 발선지 한나루는 그동안 학술회의 등을 통해 3차원 입체화 과정을 고지형분석 방법으로 복원하는 고대 역사 재현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능허대 동쪽 능선에 조수 파고가 차단되는 지형적 이점을 이용해 정박 후 동쪽으로 이어진 평탄한 미고지를 통해 물품의 적치와 이동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역사성에 근거해 지난 1988년 인천시가 이곳에 능허대터 표지석과 정자 등을 세워 시민공원으로 조성했고, 지난 1990년에는 인천광역시 기념물 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연수구는 고대 백제시대 해상교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살려 2004년부터 능허대축제를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해 왔다. 2018년에는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관광 육성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매년 축제 때마다 원도심의 능허대공원에서 백제사신 행렬이 출발해 옥련시장 등을 거쳐 2개 코스로 신도심 축제 현장까지 이어지며 과거와 미래를 잇는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 10년을 여는 역사축제
신종플루와 코로나19 등으로 2018년까지 아홉 차례만 개최했던 능허대 축제는 민선 8기가 들어선 지난해 4년 만에 제10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이어 올해는 중장기적인 축제의 확장성과 교통, 주차, 소음 등 민원 발생 요인을 줄이고 주민 접근성도 높이기 위해 주행사장을 기존 송도달빛공원에서 송도달빛축제공원으로 변경했다.
주관기관 연수문화재단의 김용진 팀장은 “행복한 삶이 스며드는 연수구만의 문화축제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역사성을 살린 핵심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고 백제사신 행렬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차별화된 퍼레이드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7일 오후 2시부터 백제사신 스토리텔링 퍼레이드가 ‘한나루의 빛’(총감독 이창근ㆍ고석용)을 테마로 능허대에 도착한 백제사신단을 맞는 한나루 백성들의 합류 난장이 펼쳐진다. 먼저 사신단 행렬이 능허대공원 사신선 앞에서 당산제 의식을 시작으로 거리행렬이 인천연합풍물단(연수구, 계양구, 서구, 남동구, 부평구립‧동연합‧두레‧단심)과 함께 신명나게 펼쳐진다.
오후 3시 25분, 행렬단이 주행사장 송도달빛축제공원 메인스테이지에 당도하면 백제무희들이 사신단 일행을 환영무(연출 이은선, 음악감독 이영재)로 맞이한다. 이어 연극과 의례를 융합한 단막극으로 어라하의 출항 교서 반포식(구성 유예진)이 재연되며, 사신단 일행의 성공적 외교와 안전한 귀국을 염원하는 기원무(안무 한유진)가 공연된다. 동시에 주무대의 엘이디 화면에 백제, 고구려, 신라 사신 인물이 담긴 양직공도 모사 그림 ‘당염립본 왕회도’를 디지털 재현한 미디어아트(작가 박진호‧김태석)가 송출된다. 백제인의 모습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백제사신 행렬과 연계한 연희극 ‘사신단 출정 반대 조작단의 최후’(예술감독 고석용)에 이어 오후 6시 50분에는 자객단 습격을 받은 백성들의 이야기인 뮤지컬 ‘만경을 넘어 하늘을 오르다’(예술감독 황준형)가 공연된다.
기존 거리행진 형식에서 벗어나 백제사신 행렬 속에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내 구민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 참여형 공연 형식으로 거리행렬의 차별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주민참여형 현장 환경 구성
축제장 환경도 한나루 저잣거리 등 달라진 연출을 통해 역사성을 부각하고 빛 조형물을 포함해 연수구 밤 풍경과 어울리는 야간경관을 화려하게 연출해 관람객들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행사장 일대는 푸드트럭과 일반 음식점 부스와 함께 청년창업 등 청년홍보와 자활, 노인일자리, 다문화, 탄소중립, 친환경, 주민자치, VR, 드론 등 100여 개의 다양한 교육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특히 주무대 우측으로 익살스럽게 만들어 낸 현대판 백제시대 한나루 저잣거리와 함께 서예, 활쏘기 등 각종 시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백제사신 임용고사장도 선보인다.
능허대 역사관에서는 사료, 웹툰, 그림책 등 능허대의 기록이 담긴 능허대의 역사 전시 관람과 녹청자, 목공, 전통악기 등을 만드는 전통문화 체험장도 마련했다.
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송도달빛축제공원 행사장에서 각 동 주민이 직접 출전해 겨루는 주민 참여형 체육대회가 진행되고 건축문화제와 연계한 초등학생들의 건축모형 만들기 대회도 열린다.
원도심의 능허대공원에서는 백제사신 행렬의 출발과 함께 오전 11시부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능허대 그림그리기 대회가 민속놀이 전통체험존과 함께 운영된다.
행복한 삶이 스며드는 무대행사
축제 기간에는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송도달빛축제공원 주무대에서 구민들의 행복한 삶이 스며드는 공연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펼쳐진다.
7일 오후 6시 백제사신 행렬과 연계한 전통연희극에 이어 5시 구민의 날 기념식과 추진위원장 개막선언, 축하의 노래(바리톤 성악가 오세민)가 진행된다. 오후 8시부터는 가수 조성모, 윤수현, 박강성 등이 출현하는 연예인 축하공연도 열린다.
8일에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미술, 서예, 국악, 무용, 음악 등 연수구 예술인들이 펼치는 화려한 문화예술 한마당인 한나루예술제가 구민들을 찾아간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꿈의 댄스팀과 인천시티발레단원 등 30명이 참여하는 꿈의 댄스팀 성과공유회 공연으로 단원들의 이야기가 담긴 발레뮤지컬을 선보인다.
오후 7시 20분부터는 연수구 15개 동 주민자치센터별 무대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 경연과 함께 순위별 시상을 진행하는 2023 제18회 우리센터 자랑 경연대회가 열린다.
연수구 주민자치협의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공연에는 가수 홍진영, 하태하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오후 9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화려한 불꽃놀이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속 가능한 인천의 대표축제로
올해 11회째를 맞는 연수 능허대문화축제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축제로 더 넓은 장소로 주행사장을 옮겨 향후 확장성을 고려해 더 색다르게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삼척시, 예산군, 평창군과의 국내 지자체 간 교류와 함께 몽골 칭길테구, 필리핀 바기오시 등에서 부시장을 대표로 방문단이 찾아오고 축제장에 예산군과 완도군 등 지역특산물 판매 부스도 운영한다.
해외 방문단 일행은 축제 기간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축제 참관에 이은 합동 만찬을 갖고 인천가스과학관, G타워 홍보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이벤트와 체험부스 등과 함께 자구환경 등 국제적 이슈를 주제로 한 홍보부스와 내·외국인이 즐기는 다(多) 어울림 놀이터 등도 운영한다.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대표식품 브랜드 개발과 쉐프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을 위해 공모를 통해 입상작을 발굴하고 연수구 브랜드식품 개발 공모전 구민품평회 및 음식 어울림 행사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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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탄소중립 실천 체험을 비롯해 천연세제 핸드크림, 천연염색 손수건, 솜사탕 자전거 발전기, 공기정화 식물 만들기, 지구사랑 포토존 등 15개의 탄소중립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지역주민, 예술가, 추진위원회와 함께 축제의 기획부터 준비까지 종합지원을 맡은 김현식 연수구 문화체육과 팀장은 “이번 축제를, 확장성을 염두에 둔 변화와 중장기적으로 축제 시설물 자원화와 유관기관 협력체계 강화 등 도시문화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삼기 위해 노력했다”며 “남녀노소, 전 연령 누구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송도달빛축제공원을 새로운 역사문화체험장으로 조성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