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사회 전반적 트렌드가 변화했다. 가정은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이 되었고 PC 역시 가정이나 사무실을 벗어나 다양한 공간에서 쓰이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 역시 이런 트렌드에 맞춰 최상의 경험과 가능성을 누릴 수 있다."
6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대환 HP코리아 대표이사가 이렇게 설명했다.
HP코리아는 이날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는 일체형PC '엔비 무브 24', 노트북과 데스크톱PC 폼팩터를 오가는 폴더블PC인 '스펙터 폴더블' 등 신제품 2종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HP코리아는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출시하는 두 신제품이 시장 점유율 확대나 매출 달성보다 상징성과 활용도, 고객 경험 확장에 주안점을 두고 향후 변화할 트렌드에 부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 23.8인치 QHD 디스플레이 탑재 '엔비 무브 24'
엔비 무브 24는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된 글로벌 행사와 함께 동시에 공개된 제품이다. 각도 조절이 가능한 23.8인치 QHD(2560×1440) 패널에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등을 탑재했고 내장 배터리로 전원 연결 없이 최대 4시간 작동한다.
HP코리아는 이날 시연에서 거실과 책상 등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지수 매니저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집이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교육, 하이브리드 업무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는 환경에서 최적의 PC"라고 소개했다.
국내 초기 출시 모델은 8GB 메모리만 탑재했다. QHD 해상도를 소화하기 위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이 소모하는 메모리 등을 감안하면 윈도11 운영체제 부팅 이후 실제로 쓸 수 있는 메모리는 그만큼 줄어든다.
소병홍 HP코리아 전무는 "엔비 무브 24는 주로 콘텐츠 소비를 염두에 둔 제품이며 8GB 메모리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보며 향후 16GB 탑재 모델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데스크톱·노트북·태블릿 오가는 '스펙터 폴더블'
스펙터 폴더블은 LG디스플레이가 만든 17인치, 1920×2560 화소 OLED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폴더블PC다. 2020년 레노버, 2022년 에이수스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출시됐고 노트북과 데스크톱, 태블릿 등 3개 형태를 자유롭게 오간다.
윤병집 HP코리아 매니저는 "사무실을 벗어나 다양한 공간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다소 비싸도 본인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세계 PC 시장도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성장중"이라고 밝혔다.
프로세서는 인텔 12세대 코어 i7-1250U, 메모리는 LPDDR5 16GB, SSD는 PCI 익스프레스 4.0 기반 1TB 단일 사양이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올리고 반만 펼칠 경우 14인치 노트북 모드로, 화면만 따로 떼어 내면 태블릿 모드로 작동한다.
선출시된 미국 시장에서 스펙터 폴더블 가격은 5천달러(약 664만원)선이며 아직 국내 출시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소병홍 전무는 "출시한 경쟁사 동향 등을 고려해 미국 본사와 협의중이며 정식 가격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매출·점유율보다 상징성·고객 경험 확장이 목표"
HP코리아는 엔비 무브 24의 판매량을 분기별 500대, 연간 2천대 가량으로 추산했다. 윤병집 매니저는 스펙터 폴더블의 판매량에 대해 "시장 점유율 확대나 매출 달성보다 상징성과 활용도, 고객 경험 확장에 주안점을 둔 제품"이라고 답했다.
소병홍 전무 역시 "두 신제품의 판매 목표는 중요하지 않으며 HP가 조금 다른 제품, 혁신적인 제품 시장에 내놓는다는 이미지 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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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HP는 모든 제품에 재활용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엔비 무브 24와 스펙터 폴더블은 받침대와 케이스, 본체 등에 재활용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폴리에스터 소재와 커피박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했다.
소병홍 전무는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 소비자 역시 지속가능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HP도 이런 추세에 맞게 종이 패키징, 재활용 소재 적용 등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