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품은 아이폰15, 주변기기 시장도 판매 증가 기대

자동차용 USB C-to-A 케이블, GaN 고속충전기 등 '수혜주' 거론

홈&모바일입력 :2023/10/03 10:15    수정: 2023/10/03 10:29

오는 13일 애플 아이폰15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충전 케이블·어댑터 등 주변기기 업체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8핀 라이트닝 단자 대신 USB-C로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모두 해결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아이폰 이용자에게도 USB-C 주변기기를 판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USB-C 단자를 탑재한 애플 아이폰15 프로. (사진=씨넷닷컴)

판매 향상이 기대되는 주변기기로 USB-C 충전 케이블과 GaN(질화갈륨) 반도체 기반 고속 충전기, 카플레이 등 자동차 연결을 위한 USB A-to-C 케이블이 꼽힌다.

■ 2012년 8핀 라이트닝, 2014년 USB-C 단자 등장

애플은 2012년 아이폰5 출시와 함께 독자 규격 충전·데이터 전송 단자인 8핀 라이트닝을 도입했다. 당시 필 쉴러 애플 수석부사장(현 펠로우)는 "앞으로 나올 애플 제품들은 라이트닝 단자 없이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애플 8핀 라이트닝 단자는 2012년 아이폰5에 탑재되며 처음 등장했다. (사진=씨넷닷컴)

8핀 라이트닝 단자는 USB 2.0(480Mbps) 규격 데이터 전송, 최대 10W(5V×2A) 충전을 지원하며 지난 해 출시된 아이폰14 4종까지 적용됐다.

USB-C 규격은 2014년 12월 처음 등장한 이후 2015년 하반기 출시된 구글 넥서스5X·6P를 시작으로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주요 PC 제조사와 모바일 기기 제조사도 충전단자를 USB-C로 바꿨으며 USB-PD 규격을 활용한 고속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애플은 2016년 말 출시한 맥북프로부터 맥세이프 단자 대신 USB-C 단자를 내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애플 역시 맥북프로(2016), 아이패드 프로 11형(2018) 등에 USB-C 단자를 적용했다. 애플워치 충전 케이블과 에어팟 충전 케이블도 USB-C 단자로 연결된다.

■ "USB A-to-C 케이블, 고속충전기 등 판매량 증가 기대"

국내 스마트폰용 주변기기 주요 제조사는 아이폰15 국내 출시 이후 20W 이상 고속충전이 가능한 GaN(질화갈륨) 반도체 기반 고속 충전기와 USB-C 충전 케이블 등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에 내장된 USB-A 단자 연결을 위해 USB-C to A 케이블(왼쪽)이 필요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한 주변기기 업체 관계자는 "애플 카플레이를 위해 라이트닝-USB-A 케이블을 썼던 소비자도 USB A-to-C 케이블을 추가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5는 USB-C 단자에서 디스플레이포트 프로토콜을 이용해 영상을 전송하므로 이와 호환되는 휴대용 모니터도 연결할 수 있다. 24비트/96kHz 고해상도 음원을 처리할 수 있는 DAC 등 주변기기도 호환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15 프로에 USB-C 방식 기가비트 이더넷 어댑터를 연결하면 유선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사진=맥루머스)

애플은 고객지원 문서를 통해 아이폰15에 내장된 'USB-이더넷 어댑터'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아이폰15 프로와 기가비트 이더넷 어댑터를 이용해 유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함을 시연하기도 했다.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충전기도 재활용 가능

충전기기 전문업체 '차저랩'(ChargerLAB)이 시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애플이 판매하는 20W USB-C 어댑터 등을 연결하면 약 18W(9V×2A), 정격 출력이 25W를 넘는 어댑터를 연결하면 약 25W(8.5V×3A)로 충전된다.

맥북프로 16형 등 정격 출력이 25W를 넘는 어댑터를 연결하면 아이폰15을 25W로 충전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USB-PD 규격을 지원하는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어댑터와 케이블도 아이폰15에 그대로 쓸 수 있다. 단 USB-PD 어댑터와 USB-C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할 때 아이폰15 본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기즈모차이나 등 외신에서는 "애플이 USB-C 단자를 표준과 다르게 설계해서 과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중국 내 일부 매장에서는 USB-C 정품 케이블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주장의 진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9월 말 아이폰15이 선출시된 미국이나 일본에서 제품을 구해 USB-C 고속 충전 호환성이나 충전시 발열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USB-C 관련 주변기기 매출 아직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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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8월 대비 아이폰15 공개 이후 USB A to C 케이블 판매량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고 USB-C to 라이틩 케이블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아직 큰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USB-C 케이블과 8핀 라이트닝 케이블. (사진=씨넷닷컴)

이어 "같은 기간 보조배터리 판매량은 라이트닝과 USB-C 지원 제품 판매량이 다소 줄었지만 이는 휴가철 성수기가 끝난 영향이 더 크며 아직 아이폰15로 인한 제품 판매량에 의미있는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