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 "돈 때문에 부활 탈퇴...‘천년의 사랑’ 김태원 가슴에 대못 박은 곡”

생활입력 :2023/10/06 11:31

온라인이슈팀

박완규가 부활을 등지고 솔로 가수로 내놨던 히트곡 '천년의 사랑'을 부르며 김태원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놨다.

5일 방송된 MBN '불꽃밴드'에서 부활은 파이널 1차전 매치곡으로 박완규의 솔로곡 '천년의 사랑'을 택했다. 무대에 앞서 박완규는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까지도 이 곡을 형님 기타에 불러도 되는 건가 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MBN '불꽃밴드')

'천년의 사랑'을 부르자고 먼저 제안했다는 김태원은 "완규가 피한 거지, 솔직히 사람들이 이 노래를 많이 그리워한다. 천년의 사랑이 부활과 함께 하는 건 최초"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좀 뭐 한 얘기지만 이게(탈퇴가) 배신이지 않냐. 그렇지만 그 배신마저도 부활의 역사에 들어가고 부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추억"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완규는 "형님 앞에서 천년의 사랑을 부르는 게 정말 창피했다. 천년의 사랑은 제가 팀을 떠났을 때의 상징 같은 곡이다. 그 당시 저는 눈앞의 것만 보이고 제 생활만 보였다. '형 저 돈 필요해요. 저 갓난아이가 둘인데 어떻게 먹고살아요. 형, 돈 되는 노래 합시다' 하면 '야, 나 돈 되는 노래 못써. 부활을 이해 못 해?' 했던 때였다"며 부활을 탈퇴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태원은 "부활이 잘 된 다음에 만나야 하는데 어려울 때만 보컬들이 오니까. 천원이라도 있으면 빵이라도 같이 먹겠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자기가 먹고 살아야 하는데 애들이랑 굶고 있다 하니 말릴 수가 없었다. 오히려 미안했다"며 박완규의 죄책감을 덜었다.

박완규는 "그 당시 리더(김태원)의 입장을 이해를 못 했다. 저는 돈만 생각했다. 결국 탈퇴하고 천년의 사랑을 불렀다. 마이크 하나 달랑 들고 노래 부르는데 뒤에도 옆에도 아무도 없더라. 내가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못 부르겠더라"며 괴로웠던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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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 당시 팀을 혼자 지키고 계셨던 태원이형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태원이형 앞에서 더 부르기 싫었다. 그런데 그 곡을 형님의 기타로 부른다. 박완규 솔로곡이 아닌 부활의 연주로 들려준다. 형님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곡인데 그것조차도 형님은 '부활의 역사'라고 해주신다. 이만큼 아름다운 이해는 없을 것 같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