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하루 8200원"…신분당선 요금 인상에 승객 '부글부글'

광교―신사 왕복에 8200원…"고물가시대에 인상 과도"

생활입력 :2023/10/04 15:49    수정: 2023/10/04 15:50

온라인이슈팀

"사실상 택시요금이네요."

수원 광교에서 서울 강남까지 출퇴근하는 양모씨(33·남)는 7일부터 오르는 신분당선 요금에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016년1월12일 경기 수원시 광교역에서 열린 신분당선 연장(정자-광교) 시승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시승을 하고 있는 모습 © News1 박세연 기자

양씨는 "지하철은 요금이 올라도 출퇴근 수단이니까 안 탈 수 없다"면서 "느낌으론 택시요금 같다"고 말했다.

광교역에서 신사역까지 신분당선의 현재 요금은 3600원이지만 7일부터 4100원으로 오른다. 출퇴근을 하는 데만 8200원을 내야 한다.

판교의 게임회사에 다니는 박모씨(33·남)는 "신분당선 구간이 예전보다 길어져 승객이 많고 더 혼잡해졌는데도 요금이 계속 오른다"며 "차라리 회사에서 야근하고 교통비 지원받아 택시 타고 집에 가는 게 났겠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물론 신분당선만 요금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같은 날 서울 지하철도 기본요금이 1250원(교통카드 기준)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내년 하반기 또 한 차례 150원 인상하기로 해 1년 사이 300원이 오를 예정이다.

신분당선 운임조정 안내문(신분당선 주식회사홈페이지 안내문) © 뉴스1

이런 점을 고려해도 신분당선 요금은 서울 지하철에 비해 3배가량 비싸다. 승객들은 신분당선이 민자로 지어져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쌀 수 밖에 없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고물가 시대에 과도한 인상폭이라고 꼬집었다.

30년 가까이 분당신도시에 살고 있는 유모씨(33·남)는 "신분당선이 처음 지어졌을 때부터 탔다"면서 "민자로 지어 어쩔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요금이 빠르게 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성남·광주·용인·이천 등 경기 남부권 주민과 판교·분당 일대로 출퇴근하는 IT·게임 회사 직장인 입장에선 신분당선 외 다른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 수도권 주요 오피스 상권인 판교·정자와 강남을 환승 없이 직통으로 15~20분만에 이어주는 대체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광역버스나 수인분당선 등으로 우회하자니 출퇴근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강남역 신분당선 승강장에서 만난 이모씨는 "승용차를 타면 회사까지 1~2시간이 걸리는데 신분당선은 딱 20분이면 된다"면서 "요금이 오른다고 안 탈 수도 없다"고 난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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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최모씨는 "수인분당선을 타도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신분당선이 민자노선이라 어디 항의하기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