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거래 수수료 '전면무료'…점유율 확보 특단 대책

투자자 유치 위해 적자 감수

컴퓨팅입력 :2023/10/04 11:36    수정: 2023/10/04 13:10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대표 이재원)이 4일 오후 6시부터 거래 지원하는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빗썸 거래 수수료는 0.04~0.25% 수준이었는데, 0%로 변경되는 것이다. 변경 대상 가상자산은 전체 원화마켓 241종과 비트코인(BTC)마켓 24종 등 총 265종이다. 이번 정책은 별도 공지 시점까지 유지된다.

고객센터 메뉴에서 수수료 무료 등록을 하면 이번 정책이 자동 적용된다. 등록은 4일 오후 6시부터 가능하다.

빗썸은 창립 10주년을 두 달여 앞두고 이번 정책을 기획했다. 지난 BTC마켓 수수료 면제와 원화마켓의 일부 가상자산 수수료 면제 전략이 유동성 공급을 늘린 것으로 보고, 이번 정책과 거래소 앱 편의성 개선 등으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방침이다.

빗썸, 거래 지원 가상자산 263종 수수료 ‘전면 무료화’

이번 정책은 사실상 압도적인 '1강'으로 형성돼 있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경쟁 구도에서 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을 보면 업비트가 86%, 빗썸이 11%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만 해도 2위 사업자인 빗썸이 20% 가량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1위 사업자인 업비트 점유율이 점차 확대돼온 상황이다. 

거래소 경쟁 구도가 다년간 고착화되고, 1위 사업자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다른 거래소들은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빗썸 관계자는 "낮아진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며 "유동성이 중요한 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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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핵심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를 포기함에 따라 당분간 적자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자 유치가 더 큰 이익을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내년 1월이면 빗썸이 거래소를 만든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빗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