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1인 가구 1천만 세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가전제품 트렌드도 대형 제품보다 알찬 소형 가전 위주로 변화하는 중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간한 '2023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작년 말 기준 972만4천256가구로 전체의 41.0%에 달한다. 2019년 당시 848만8천621세대(37.8%)였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경제활동부터 집안일까지 모두 혼자 해결해야 하는 1인 가구일수록 가사노동을 줄여줄 수 있는 가전 제품에 의존도가 높다. 특히 악취와 위생 문제로 미룰 수 없는 가사노동 중 하나인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도와주는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가는 추세다.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스마트카라의 '400 프로'는 콤팩트한 사이즈에 1인 가구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2L 용량 음식물처리기다. 독자적인 고온 건조, 분쇄 기술인 수분제로기술을 탑재해 터치 한 번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최대 95% 줄여준다.
쓰레기 평균 처리 시간이 2시간 반에서 4시간으로 짧아, 소량의 음식물쓰레기가 잦게 나오는 1인 가구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셀프 크리닝 기능을 갖춰 관리가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음식물을 한 번에 모았다가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보관기능'은 종량제 봉투 사용을 줄일 수 있다. 1회 전기료 약 200원 내외(누진세 적용 기준)로 전기료 부담도 적다.
세탁 후에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빨래감에서 악취가 나기 십상이다. 바쁜 일상에 집안일까지 더해져 시간이 부족한 1인 가구에게 건조기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가전이다.
LG전자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구현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가로 100mm, 깊이 170mm가 줄고 높이는 235mm 낮아졌다. 별도 스마트폰 앱이나 유선 연결 없이도 세탁기가 사용한 세탁 코스를 건조기로 전달해 가장 적합한 건조코스를 알아서 설정해준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한 번에 많은 밥을 처리할 수 없어 냉동 보관하거나 즉석밥으로 대충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이런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출시된 소형 밥솥도 인기다.
쿠첸 '머쉬룸 밥솥'은 최대 2인분까지 취사가 가능한 미니 밥솥이다. 소량 조리에 특화돼 1인 가구도 갓 지은 밥을 먹기 적합하다. 밥솥 높이는 성인 여성 손 한 뼘 정도로 작고 무게는 1.4kg으로 가볍다.
쿠첸은 밥을 지어 냉동 보관하는 1인 가구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냉동보관밥' 기능도 지원한다. 냉동보관밥 기능을 활용하면 밥을 해동해도 찰진 식감을 유지해준다.
소형가구를 겨냥한 가전 브랜드도 나왔다. 캐리어가 지난달 공개한 '모드비'는 1~2인 가구에 특화된 중소형 가전을 주로 선보인다. 냉장고와 세탁기, 주방가전을 부담이 적은 크기로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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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비가 선보인 '듀얼 스윙 냉장고'는 좌우 원하는 방향으로 개폐가 가능하다. 소형 가구에서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가족일수록 꼭 필요한 기능만 담은 콤팩트한 가전 위주로 찾는 경향이 있다"며 "가전 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맞게 작아도 알찬 신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