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르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달러인덱스는 이날 0.26% 오른 106.21로 집계, 2022년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값이 클 수록 달러화 가치가 강세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오름에 따라 일본 엔화 가치는 급격히 떨어졌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150엔까지 근접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11개월 만에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149.19엔까지 하락하자 구두 개입에 나섰다. 스즈키 재무장관은 "높은 긴장감을 갖고 통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두 개입 이후 엔화는 반등했으나 이날 오후 149.08달러로 다시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 강세에 이어 미국 국채 금리도 15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4.566%로 2007년 10월 18일 4.570%로 올랐던 이래 최고치로 집계됐다. 30년물 금리는 4.7%로 2011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2년물 금리는 5.136%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위해 '의미 있는'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은 40%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일본 엔화 약세, 아이폰15 직구에 도움될까2023.09.18
- 美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여부 주목…원·달러 1400원 가능성 열어둬2023.08.28
- 치솟는 원·달러 환율…"불안 장세 당분간 지속"2023.08.18
- 금리 변동성 커지자, 엔화 채권 '각광'2023.07.24
한편, 물가 상승과 정치적 환경에 대한 우려 속에 9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 9월 103으로 다우존스의 컨센서스 추정치를 토대로 예상했던 105.5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8월의 108.7에 비해서도 하락한 수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내 약 5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6개월 이후의 수입, 노동 및 경기전망 등의 소비자심리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양의 값을 지닐 경우 긍정적, 음의 값일 경우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미국의 채무불이행 여부가 다시 불거지면서 빠르면 10월 1일 정부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