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여부 주목…원·달러 1400원 가능성 열어둬

한국은행 "환율 변동폭 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금융입력 :2023/08/28 13:46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 시 140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32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132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은 1343.0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3일 기록한 1351.8원 이후 최고치다.

시장에선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140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140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 후 연말에는 1200원대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달러(제공=픽사베이)

미국은 오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25~5.50%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다는 건 한국시장보다 미국시장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이들에게 돌아가는 금리가 더 높게 적용된다는 걸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 투자한 달러를 빼서 미국으로 가면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지위는 높아지고 원화의 힘은 약해진다. 달러화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연준이 9월 열리는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 한편 “기존 입장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는 상황이다.

환율 불확실성이 장기화 되는 건 결국 통화정책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환율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환율 불확실성의 장기간 지속은 물가안정 및 금리정책 운용과 관련해 통화정책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커진 것에 대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환율 수준 자체보다는 미국이 긴축 기조를 계속 가져갈지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만약 그럴 가능성이 있으면 미시적인 시장 개입을 통해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