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역대급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하며,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별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유럽이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에 그쳤지만, 서유럽은 전년 동기 14%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러시아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러시아의 성장세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 인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제재와 시장 퇴출로 인해 지난해 2분기 출하량이 감소했던 것이 주된 원인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여러 국가에서의 특허 분쟁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51%나 감소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리얼미는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출하량의 55%를 차지하는 러시아에서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삼성과 애플이 빠진 공백을 리얼미가 채우면서 실질적인 이득을 얻었다. 게다가 리얼미는 러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5분기 연속 2위 자리를 지키며 시장 선두 샤오미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하싯 라스토기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 동향에 대해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부문(도매가 600달러 초과)의 점유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고가 시장은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비해 교체 주기가 길어 향후 수요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업체들은 평균 판매단가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다음 분기 매출 성장을 위해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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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스트리작 연구위원은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 시장이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 출하량 또한 2년 연속 10년 연속 최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상황의 원인도 있지만, 소비자 구매 행태도 변화하고 있어 판매 수준이 전체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낮은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폴더블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돼, 다음 분기 판매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