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키우는 전업주부…초3 아들 "울 엄마 백수" 소개 '충격'

생활입력 :2023/09/25 19:57

온라인이슈팀

세 남매를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 엄마에 대해 '백수'라고 소개한 초등학생 남자아이의 이야기가 학부모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 "초등학교 3학년인 저희 둘째가 같은 반 남자아이와 엄마 직업에 대해 얘기했나 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 News1 DB

A씨 딸은 "엄마, 근데 ○○이가 '우리 엄마는 백수야' 이러더라"라고 들은 얘기를 전했다. 이에 A씨는 "백수라니? 전업주부시잖아. 그리고 그 집 세 남매 키우느라 그러셨을 거야. 백수는 놀고먹는 사람 비하하는 말이야. 별로 좋은 말은 아니야. ○○이가 아직 어려서 잘 몰라서 그래"라며 딸을 타일렀다.

A씨는 "제가 아는 ○○이 엄마는 애들 라이딩 열심히 하시고 심지어 시부모님 모시고 봉양하고 산다"며 "옆 단지 아파트 사는데 제 친구가 거기 살아서 한 번씩 마주치며 인사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어머니 아프셔서 휠체어도 밀고 다니시던데…초3이라 아직 어려서일까요? 어디서 그런 말을 들은 건지 어휴"라며 딸 친구가 전업주부인 엄마를 보는 시선에 한숨을 내쉬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 다니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을 하고 계시는데 그 어머니 들으면 속상하시겠다", "전업도 전업 나름인데 애들이 알려면 한참 멀었다", "돈 안 벌어오면 백수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르바이트하는 분들 많다", "이래서 집안일에 올인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 "전업주부도 월급 받아야 한다. 가족들 보살피느라 뼈 빠지게 집에서 일하는 중인데 그걸 모른다"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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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우리 딸도 초등학교 1~2학년 때 커서 뭐 하고 싶냐고 물으면 '엄마처럼 백수하겠다'고 했다. 난 그때 취업 준비 중이었다"며 "딸이 그럴 때마다 남편이 '엄마는 백수가 아니고 집안일과 육아를 다 해주고 있어서 아빠가 편하게 회사 다닐 수 있는 거야. 엄마가 하는 일이 아빠보다 더 많다'고 대답해 줬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