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성장 핵심 키워드 3종은

[2023 디미혁] SaaS 서밋 2023,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 김재욱 부사장

컴퓨팅입력 :2023/09/25 13:59    수정: 2023/09/26 16:18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 김재욱 부사장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기업간거래(B2B), 글로벌,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김 부사장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aaS 서밋 2023(SaaS Summit 2023)에서 '국내 SaaS 스타트업의 성공 방식’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발표했다.

이번 기조 강연에서 김 부사장은 국내 및 해외 SaaS 산업에 대해 분석하고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이후 글로벌시장에서 의미 있게 성장한 스타트업 사례를 중심으로 SaaS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 김재욱 부사장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 금리 상승으로 국내외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상승세를 기록 중이던 SaaS 관련 투자도 위축됐다. 

김 부사장은 세계적인 불황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B2B를 꼽았다. 수년간에 걸쳐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가 활성화됐지만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이 요구되먼서 본격적인 B2B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욱 부사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외 주요 투자사나 벤처캐피탈은 B2C 투자 비율을 낮추고 B2B이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도 약 5년 전부터 B2B 관련 SaaS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가 강조한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Saa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 만으로는 기업의 성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반드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SaaS 사장 규모 비교(이미지=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

에이트넘 엔터프라이즈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엔터프라이즈 IT 분야에서 SaaS 점유율은 15% 수준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3천조 원에 이른다. 디지털전환에 보수적인 일본 역시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며 IT업계 5% 수준인 10조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SaaS 점유율이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 규모도 1조원 내외로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다.

김 부사장은 “미국 등 해외 기업을 보면 개발 초기부터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것이란 개념을 가지고 서비스를 준비한다”며 “우리나라 기업도 국내 서비스 후 해외에 진출을 모색하기보다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키워드인 AI는 기업들이 SaaS 통해 도입을 원하는 주요 서비스다. 김재욱 부사장은 AI 중에서도 버티컬AI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티컬AI는 제조, 유통, 헬스케어, 패션, 금융 등 각 산업과 업무에 특화된 AI를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구축하면서도 업무 정확성을 높일 수 있어 전 세계 고객사의 요구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김재욱 부사장은 “B2B, 글로벌, AI 등 세가지 키워드는 적어도 5년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전 세계 주요 투자사와 벤처캐피털은 앞으로 이 분야에서 유니콘 또는 데카콘 기업이 나올 것으로 주목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성공 사례로 회사에서 투자한 국내 SaaS 기업 3곳 클로 버추얼 패션, 큐픽스, 마크비전을 소개했다.

클로 버추얼 패션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의상을 디자인하고 원격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의류 디자인 플랫폼 ‘클로스리디(CLO3D)'를 서비스 중이다.

전 세계 디자이너가 시간, 공간 등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으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용, 시간 낭비 없이 빠르게 의상을 디자인하고 테스트까지 실시할 수 있어 보다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의상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이 서비스는 루이비통의 핸드백 라인을 비롯해 나이키, 구찌 등 글로벌 패션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의상에 특화된 시뮬레이션 기술은 겨울왕국 등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락스타, 블리자드, EA 등 글로벌 게임사에서도 활용 중이다.

큐픽스는 SaaS 상에서 건설 중인 건물의 시공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은 건축 모닝터링 서비스를 개발해 북미, 유럽의 주요 건설 그룹 등에 납품 중이다.

큐픽스 솔루션은 3D 설계 디자인과 현장 사진 등 시공 과정의 아날로그 데이터를 AI로 자동으로 비교해 설계 대로 건축이 이뤄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건물이 건설 중인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원격으로도 감리가 가능하다.

마크 비전은 글로벌 패션 기업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위조품을 감시하기 위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정품 특유의 패턴 등을 비교해 위조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신고까지 한 번에 처리해 고객사의 업무를 줄이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한다.

김재욱 부사장은 “한국 SaaS 스타트업은 높은 수준의 실력과 빠른 속도를 갖추면서 더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며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서비스하기 위한 세일즈나 비즈니스 역량을 갖추지 못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국내 SaaS 스타트업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현지 시장과 사용자를 관찰할 수 있는 세일즈와 비즈니스 팀을 현지에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 디지털미디어혁신대전(2023 디미혁)과 함께 개최한 SaaS 서밋 2023은 국내 SaaS 산업 경쟁력과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행사다. 지디넷코리아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SaaS’ 경쟁력을 주제로 SaaS 전환 기업과 기관이 대거 참여해 기존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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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디미혁은 지디넷코리아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미래IT 기술을 먼저 확인하고 산업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IT전시회다.

전시장에서는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 대기업까지 국내 ICT 시장을 선도하는 300여 기업이 참여해 미래 IT 기술을 선보인다. 과기정통부 산하 ICT 공공기관과 서울디지털재단과 원테크노파크(강원TP),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 등도 참여해 지역별 디지털혁신 사례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