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8시30분 서울 송파구 잠실의 A아파트 단지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배달 음식을 실은 오토바이들이 가끔 단지 내를 오갔고 몇몇 입주민은 산책하고 있었다. 이들은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에 놀라면서도 안타까워했다.
운동복을 입고 산책하던 중년 부부는 "오늘 아침 집에 있는데 갑자기 둔탁한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경찰과 소방관들이 모여 있었다"며 "무슨 일 있었나 싶었다"고 말했다. 노부부 중 60대로 보이는 여성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주말인 이날 서울과 경기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7시29분쯤 40대 여성 B씨가 이 아파트 단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는 B씨의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 등 3명이, 경기 김포의 한 호텔에서는 10대 딸 1명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송파구 빌라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언급하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딸, 아내와 함께 A아파트 주차장을 나서던 60대 남성 배모씨는 "아침 식사를 위해 일찍 일어나 있었는데 그런 사고가 터져 깜짝 놀랐다"며 당혹스러워했다.
A아파트 주민인 40대 여성 C씨는 "지난해 B씨를 몇 번 뵌 적 있다"며 "(B씨 가족은)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인사도 잘하고 좋으신 분들 같았다"고 했다.
청과물을 한 아름 들고 귀가 중이던 30대 남성은 이번 사고를 인지한 후 "진짜 그런 일이 있었어요"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총 35개동으로 이뤄진 A아파트에는 2678세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와 관련해 채무·채권에 따른 갈등이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금전 문제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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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