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재팬, 5년만에 2배 이상 성장…”K뷰티·패션 덕 톡톡”

올 상반기 기준 2천300만 회원 돌파

유통입력 :2023/09/22 17:19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대표 구자현)이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 회원수가 5년만에 2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큐텐재팬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8년 4월 이베이에 인수됐다. 이베이와 한 식구가 된 직후인 2018년 5월 기준 1천만명 수준이던 회원수가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2천300만명을 넘어섰다. 매년 20~30%씩 지속적으로 증가한 셈인데, 일본 내 이커머스 시장이 연평균 약 10%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2022년 기준 일본 B2C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3조9천997억엔(약 126조원)으로 전년 대비 5.37% 증가했다.

일본 내 다른 이커머스 대비 젊은 고객이 많다는 점이 큐텐재팬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주 고객층이 10대에서 30대로, MZ세대가 전체 회원수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비율은 80%에 가깝다.

큐텐재팬

큐텐재팬의 성장에는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큰 몫을 했다. K뷰티, K패션은 물론 K식품, K엔터 등 K제품 인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젊은 고객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큐텐재팬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 내 K열풍 대표주자인 K뷰티의 경우, 지난 한 해 기준 2019년 대비 거래량이 4배 이상 올랐다.

한국 이커머스 DNA도 작용했다. 일본보다 앞선 한국 이커머스 생태계를 경험한 이베이가 선도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했기 때문. 메가와리 등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대형 행사가 대표적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고, 라이브쇼핑 전용 상설 스튜디오 오픈도 앞두고 있다.

이베이재팬은 K제품이 큐텐재팬 성장에 일등공신인 만큼, K셀러 지원 및 K제품 라인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실제로 한국 셀러들의 일본 판로개척을 위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고품질 패션 서비스 ‘무브’에서는 무료 반품 서비스, 무료 동영상 촬영 지원, 수수료 할인, 일본어 무료 번역 지원 등의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소셀러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무브에 속한 약 700여개의 셀러 중 한국셀러가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K셀러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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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는 서울시 뷰티 분야의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경제진흥원(SBA)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의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SBA의 추천을 받은 기업 대상 품평회를 개최하고, 온‧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등 국내외 판로 연계를 위해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도쿄에서 일본 미디어 및 인플루언서 대상으로 ‘푸드 라운드테이블’ 이벤트를 개최했다. 큐텐재팬에서 최근 잘 팔리고 있는 K푸드 제품을 소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베이재팬 KR Biz 본부 박영인 실장은 "K뷰티, K패션 등 일본 내 K제품 열풍에 큐텐재팬이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K셀러들이 보다 편리하게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한국 일본간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