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성형외과서 눈밑지방 수술받은 50대 실명

생활입력 :2023/09/21 08:56

온라인이슈팀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눈 밑 지방 수술을 받은 50대 남성이 한쪽 시력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JTBC에 따르면 50대 남성 김모씨는 지난 5월 서울 강남에 위치한 A 성형외과에서 양쪽 눈 지방 재배치 수술을 받았다.

(JTBC 갈무리)
(JTBC 갈무리)

수술 직후 김씨의 오른쪽 눈이 심하게 부어오르자, 의사는 눈에 고인 피를 씻어내는 재수술을 한 뒤 김씨를 퇴원시켰다.

그러나 김씨가 귀가한 뒤 이날 오후 10시쯤부터 오른쪽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김씨는 하루가 지나도 같은 증상을 보여 병원에 연락했으나, 병원 측은 "수술 직후 부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야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내일 내원해서 진료 보자"고 안내했다.

전화 상담 후에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김씨는 그날 병원에 찾아갔다고 한다. 그는 "오른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성형 수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세라며 근처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대학병원에선 김씨에게 "시신경이 손상된 것 같다"면서 시력을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우울증도 오고 생활을 좀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병원에 배상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유감"이라며 책임은 도의적인 수준에서만 지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보상에 대한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한 김씨는 결국 수술 4개월 여만에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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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신체 감정을 통해 원인이 규명되고 법원 등이 보상 범위를 판단해 주면 성실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JTBC에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