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죽음 두려웠던 적 없었는데"…임종체험하다 '울컥'

생활입력 :2023/09/20 20:16

온라인이슈팀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임종 체험에 나섰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에는 "올해를 돌아보며. 열심히 달려온 김대호의 콧날 시큰했던 임종 체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서울=뉴시스] 김대호. (사진=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 캡처)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대호. (사진=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 캡처)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임종 체험에 나선 김대호는 자신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기분이 약간 이상하다. 내 친구가 저기서 저렇게 웃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호는 "난 죽음이 두려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죽으면 죽는 거지, 삶에 대한 강한 의지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저기 영정사진에 있는 걸 보니 '조금만 더 있다 가지' 싶다. 물론 아쉬운 건 없다. 어차피 사람이 다 하고 갈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고민이 있냐는 질문에 김대호는 "은연중에 사람들한테 예민할 때가 있다. 그 힘듦을 내가 감당해내고 수용을 하고 겪으면 나한테는 득인데 내가 수용 못하고 엇나가게 되면 실이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대호는 "욕심도 그 안에 낀다. 내가 이거를 더 해야 될 것 같고 그러면 내 인생이 더 좋아질 것 같은데 내가 버티질 못한다. 이 경계선상에 있다"고 털어놨다. 

김대호는 자신의 묘비명으로 '오지마, 니 인생 살아'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김대호는 "죽은 사람 뭐 의미 없다. 본인이 위로 받고 싶어서 오는 건 할 수 없지만 굳이 올 필요가 없다"면서도 "말하면서도 콧날이 시큰시큰하다. 거울도 많이 보지 않는데 내 모습(영정사진)을 이렇게 오래 보는 게 오랜만이다. 울컥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대호는 수의를 입고 관에 누워 있는 체험도 했다. 그는 "죽지 않았으니까 들어갔을 땐 아무 느낌 없었는데 처음 문이 닫히고 열릴 때 느낌이 다르다. 문이 닫혔을 땐 세상하고 딱 끊기는 느낌이 든다. 내가 했던 일들, 내가 스트레스 받았던 일들, 내가 막 괴로워하면서 살 필요가 없구나 죽으면 끝이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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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대호는 "관 뚜껑이 열릴 때 내가 만약 다시 태어난다는 걸 인식한다면 한번 이렇게 살아봐야지 싶다. 어떤 인생이 될진 모르지만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정말 나 혼자 된 느낌이라 마음이 편했다. 의미있는 체험이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덤으로 산다고 생각하겠다"고 임종체험 소감을 밝혔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