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회 공헌 뜻을 함께 나누고 축하했다.
이 회장이 삼성 안내견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홍 전 관장 또한 외부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17년 관장직 퇴임 이후 드문 일이다.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은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 열렸다. 삼성 안내견은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뜻에 따라 1993년 9월 시작한 국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양성 사업이다.
이날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여사는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1시간 내내 자리를 지키며 안내견 입양과 은퇴 등을 축하했다. 이 회장은 김 의원에서 감사인사를 건네며 "조이는 지금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조이는 김 의원의 안내견이다.
홍 여사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시각장애인 파트너 4명의 축하 공연에서는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들기도 했다.
행사 마지막에 이 회장과 홍 여사는 참석자, 안내견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이 회장은 사진 촬영 중 박수를 유도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은 봉사자들과 안내견 사업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여사는 행사 후 참석자들에게 "이건희 회장님이 생전에 굉장히 관심 많이 가지시고 노력하시던 사업인데, 오늘 30주년 기념식을 보면 참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국제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안내견 양성 기관으로,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다. 안내견학교의 기본적인 임무는 시각장애인 파트너가 안내견과 함께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시각장애인 파트너가 안내견을 스스로 관리하고 훌륭한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 결과 삼성은 1994년 국내 첫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80두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에게 분양했다. 또 현재까지 퍼피워킹과 은퇴견∙번식견 봉사 가정은 누적 2천여가구, 견사 자원봉사자 역시 누계로 300여명에 이른다.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이 개를 길러 장애인들의 복지를 개선하거나 사람들의 심성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이런 노력이 사회 전체로 퍼져나감으로써 우리 국민 전체의 의식이 한 수준 높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 이 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IGDF)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윌리엄 손튼 세계안내견협회(IGDF) 회장은 삼성의 30년에 걸친 노력을 평가하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손튼 회장은 "삼성은 지난 30년간 진정성있는 노력으로 안내견을 훈련시켜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한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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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행복한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견사를 기존의 2배 크기로 확장하면서 안내견의 번식과 생활을 위한 공간을 더욱 안락하게 꾸미는 공사를 올해 진행했다. 또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위한 교육 워크숍 횟수를 늘리고 장애인을 배려한 청각 교육자료 비중을 확대하는 등 교육의 양과 질 개선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시각장애인 파트너이기도 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정해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등 삼성 임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