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미국 내 신규 고속철도 기업 브라이트 라인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혐의로 7억5천만 달러(약 1조원) 규모 소송을 당했다. 브라이트 라인이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면 우선주 소유주들에게 7억5천만 달러 규모의 배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감추면서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 소송 이유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타레스 매니지먼트와 나이트캐피탈 매니지먼트는 “모건스탠리가 주관한 철도회사 브라이트 라인 홀딩스 투자 방식이 사기”라고 주장하며 7억5천만 달러 이상의 배상 책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브라이트 라인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간 철도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세르타레스와 나이트캐피탈 주장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사모펀드 성격의 ‘CK 오퍼튜니티 펀드’를 결성하고 2억8천만 달러(3천710억원) 규모 브라이트 라인 대출 투자를 유치했다.
CK 오퍼튜니티 펀드 투자자들은 “모건스탠리가 메이크-홀(Make-Whole) 조항을 강조했지만 브라이트라인 우선주에 대한 세부내용을 숨겼다”는 입장이다.
메이크-홀이란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 한 투자자에게 특정 금액의 보상 또는 지급을 보장하는 조항을 말한다. 예를 들어 투자를 받은 사람이 만기일 이전에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상환할 때 이 조항이 있다면 투자금에 대한 이자를 보상하는 방식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배당 우선권을 가지지만 의결권이 없거나 제한적인 게 특징이다. 우선주 투자자가 대출을 조기 상환할 경우,배당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출 기간 동안 지급했어야 할 이자까지 손해볼 수 있다.
즉 표면적인 계약 상으론 브라이트 라인이 투자금 조기상환시 세르타레스와 나이트캐피탈 투자금에 더해 이자까지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건스탠리가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은 ‘브라이트 라인이 세르타레스와 나이트캐피탈 투자금에 대한 대출을 조기상환할 경우, 오히려 해당 철도회사 우선주 소유주들에게 7억5천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모건스탠리는 세르타레스 계열사가 우선주 거래 내용을 읽고 동의한 것 처럼 보이기 위해 서명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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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르타레스와 나이트캐피탈은 “모건스탠리가 이번 거래를 주관하며 브라이트 라인 지방채 거래 수수료에 대해 상당한 이익을 취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세르타레스와 나이트캐피탈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며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브라이트 라인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