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장관 "EU, 중국 경제적 의존 줄여야"

중국산 전기차, EU 시장 점유율 증가 추세 가운데 집행위 보조금 조사

금융입력 :2023/09/18 08:27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건, EU 스스로가 위험에 빠지는 것”이라며 “중국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또한 마찬가지로 의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기후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파트너가 맞지만, 새로운 기술시장 측면에서는 경쟁자 위치”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베어보크 외무장관의 발언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BYD 등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 조사를 착수했기 때문이다.

EU는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의 보조금 정책에 맞춰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유럽은 현재 중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관세 10%를 부과한다. 이는 미국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27.5%)보다 낮은 수준인데 이번 전수조사로 관세가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기준 독일, 프랑스 등 9개 유럽국가에 전기차 약 35만 대를 수출했다. 2022년 전체 수출보다 많은 수치다. 현재 중국 전기자동차 브랜드의 EU 시장 점유율은 6.1% 수준이고 오는 2025년은 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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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관세 조치로 유럽의 중국산 전기차 수요가 줄면, 중국에선 직간접적으로 1천400만 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EU가 중국과의 경제적 의존을 줄여야 하지만 분리하지 말아야 한다”며 “전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된 상황에서 중국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