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미국 현지시간) '인텔 이노베이션 2023' 팻 겔싱어 CEO 기조 연설을 통해 공개된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는 향후 10년간 인텔이 출시할 PC 프로세서의 변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설계 복잡성을 줄인 극자외선(EUV) 공정인 '인텔 4'로 생산되는 첫 제품이며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요소인 CPU와 GPU(그래픽칩셋), SoC 등을 반도체 조각 '타일'로 분리한 다음 인텔 적층형 기술인 포베로스(FOVEROS)를 이용해 조립한다.
지난 8월 중순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진행된 사전 브리핑에서 미셸 존스턴 홀터스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수석부사장은 "메테오레이크는 CPU와 GPU, NPU를 탑재하는 등 지난 40년간 인텔 역사 이래 가장 큰 전환을 가져 올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 '5개 공정을 4년 안에' 2단계, 인텔 4 공정 실현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취임 직후인 2021년 "향후 4년 동안 5개 공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첫 단계인 인텔 7 공정은 12세대(엘더레이크)·13세대(랩터레이크)로 실현됐다.
메테오레이크 컴퓨트(CPU) 타일 생산에 쓰이는 인텔 4 공정은 인텔이 EUV를 처음 활용하는 공정이다. 생산에 쓰이는 웨이퍼 수를 줄여 공정 복잡도를 낮추면서 인텔 7 공정 대비 전력 소모는 40% 줄이고 같은 전압에서 21% 더 높은 작동 클록을 확보했다.
2019년부터 메테오레이크 개발을 이끈 팀 윌슨 인텔 디자인 설계 그룹 부사장은 "메테오레이크는 인텔 반도체 생산 공정의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제품이며 인텔 4 공정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첫 주요 제품"이라고 밝혔다.
컴퓨트 타일은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이어진 하이브리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다. 고성능 작업을 위한 P(퍼포먼스)코어는 '레드우드코브', 저전력·고효율 작업을 위한 E(에피션트)코어는 '크레스트몬트'로 바뀌었다.
■ SoC 타일에 전력 소모 최소화 위한 '저전력 아일랜드 E코어' 투입
SoC 타일은 외부 디스플레이 입출력, H.264/HEVC/AV1 등 동영상 코덱, 와이파이와 썬더볼트 등을 처리하는 타일이다. 인텔은 지난 6월 컴퓨텍스 2023 기간 중 이 SoC 타일에 모비디우스 기반 신경망 VPU(비전 처리 유닛)를 통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동영상 재생이나 대기 상태 등 초저전력 작동을 위한 '저전력 아일랜드 E코어' 2개가 추가로 투입된다. 실제로 동영상 재생 등 작업에서는 P·E코어가 내장된 컴퓨트 타일을 완전히 꺼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프로세서 내 타일에 내장된 주요 IP 역시 메모리에 접근할 때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배치됐다. 디스플레이 규격은 최근 새로 확정된 HDMI 2.1과 디스플레이포트 2.1을 모두 지원하며 와이파이는 기존 와이파이6E 이외에 와이파이7(802.11be)까지 확대됐다.
■ GPU 타일에 '인텔 아크' 그대로...내장 그래픽칩셋 성능 ↑
메테오레이크 GPU 타일은 인텔이 2020년 공개한 새 그래픽칩셋인 아이리스 Xe(Xe-LP)를 기반으로 지난 해 출시된 인텔 아크 A시리즈 그래픽칩셋의 기능을 넣는 Xe-LPG다.
이를 통해 저해상도 프레임을 AI로 업스케일해 초당 프레임 수(fps)를 높이는 XeSS가 추가 되었고 최대 8K HDR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팀 윌슨 부사장은 "Xe-LPG는 성능을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비 두 배 높이고 소모 전력은 50% 낮췄다"고 설명했다.
각종 입출력 장치를 제어하는 IO 타일은 외장 그래픽칩셋과 NVMe SSD 연결을 위한 PCI 익스프레스 5.0, 외부 디스플레이·고성능 저장장치 연결을 위한 썬더볼트4를 지원한다. 단 인텔이 최근 공개한 썬더볼트5는 개발 시점상 메테오레이크에서는 빠졌다.
■ 이르면 올 연말 국내에도 메테오레이크 기반 제품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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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지난 8월부터 인텔 4 공정을 이용한 메테오레이크 CPU 타일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미셸 존스턴 홀터스 수석부사장은 "내년까지 AI 기반 PC를 수천만 대 이상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외 주요 PC 제조사도 메테오레이크 시제품을 바탕으로 시제품을 개발중이다. 국내 PC 제조사 한 관계자는 "이르면 올 연말 메테오레이크 탑재 노트북이 국내 시장에도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