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7 지원 기기, 연내 노트북까지 확대

PC 업계, 인텔 '메테오레이크' 탑재 제품부터 와이파이7 지원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3/09/05 16:55    수정: 2023/09/05 16:57

차세대 와이파이 표준 '와이파이7'(802.11be) 지원 기기가 올 연말부터 노트북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와이파이7은 기존 2.4/5GHz 주파수 대비 혼선과 간섭이 적은 6GHz 대역에서 고속 데이터 전송을 통해 최대 속도를 5Gbps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상적인 상황에서 CD 한 장(650MB)을 약 1초만에, 블루레이 단면(25GB)을 약 4초만에 보낼 수 있다.

와이파이7 개념도. (사진=IEEE)

PC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이 양산 단계에 들어가 오는 4분기부터 대량 공급에 들어갈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 탑재 노트북부터 와이파이7이 기본 기능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 스냅드래곤8 2세대 탑재 스마트폰, 와이파이6E 지원에 그쳐

퀄컴이 지난 해 4분기 출시한 스마트폰용 SoC(시스템 반도체)인 스냅드래곤8 2세대는 패스트커넥트 7800 칩을 이용해 와이파이7을 지원한다. 연례 기술행사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퀄컴은 "6GHz 주파수를 쓸 경우 최대 5.8Gbps급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패스트커넥트 7800 플랫폼을 통합했다. (사진=퀄컴)

그러나 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 등 이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중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기기는 없다. 제원이나 이론상 와이파이7 지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액세스 포인트(AP)·유무선공유기 보급률 등을 이유로 와이파이6E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 와이파이6E만 지원한다. (사진=씨넷)

넷기어나 에이수스 등 주요 네트워크 기기 제조사는 이미 와이파이7 지원 제품을 해외에서 공개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정식 출시된 와이파이7 지원 공유기 제품은 티피링크가 지난 2분기 국내 출시한 '데코 BE95'가 유일하다.

■ 인텔, '메테오레이크' 노트북에 와이파이7 탑재 전망

PC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인텔은 지난 해 출시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에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AX211 칩을 공급했다. AX211 칩은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일부 제품에도 공급됐다.

인텔은 지난 해 "와이파이7 지원 노트북이 2023년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5일 익명을 요구한 글로벌 PC 제조사 관계자는 "인텔이 오는 4분기부터 시장에 본격 공급할 메테오레이크 탑재 노트북에 와이파이7 플랫폼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인텔 역시 지난 해 9월 진행된 연례 기술 행사 '테크투어' 당시 "2023년 하반기 이후 와이파이7 탑재 노트북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은 이미 지난 해 9월 통신칩 업체인 브로드컴과 함께 와이파이7 연동 시험에도 성공했다.

인텔 무선랜카드와 브로드컴 와이파이7 유무선공유기 시제품이 시연에 동원됐다. (사진=인텔)

두 회사는 인텔 와이파이7 무선 랜카드 시제품을 탑재한 노트북과 브로드컴 와이파이7 유무선공유기 시제품을 연결시 와이파이6E(2Gbps)의 두 배 이상인 5Gbps 전송 속도를 달성했다.

■ "와이파이7 노트북 보급 확대에 따라 관련 장비 판매도 늘어날 것"

새 와이파이 규격 보급은 항상 AP·유무선공유기와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노트북 등 판매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원 기기가 늘어나면 AP와 유무선공유기 판매량도 함께 늘어나는 효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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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분기 이후 와이파이7 기기 국내 도입을 검토중인 한 글로벌 업체 관계자는 "한 달에만 수백만 대 이상 생산되는 최신 노트북에 와이파이7 지원이 더해지면 와이파이7은 물론 직전 규격인 와이파이6E 제품 판매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메테오레이크 와이파이7 탑재·지원 여부에 대한 지디넷코리아 질의에 "정식 출시 전 제품에 대한 시장의 루머에 답변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