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데믹 사운드 韓 공략…"유능한 아티스트 발굴해 지원할 것"

톰 허글런드 에피데믹 사운드 CBDO "수요 못 따라갈 만큼 K팝 열풍 가속"

인터넷입력 :2023/09/17 10:35    수정: 2023/09/17 12:35

“한국은 또 다른 스웨덴 같다. 음악 산업에서 굉장한 힘을 지녔고, 역동적인 아티스트들과 삼성·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한국 음악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유능한 아티스트들을 발굴해 재정·음악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글로벌 사운드트랙 플랫폼 에피데믹 사운드 창업자 톰 허글런드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는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에피데믹 사운드가 지닌 음원 역량을 한국 음악인들에게 제공해, 회사 파트너 모두 ‘윈윈’하겠다는 시나리오다.

톰 허글런드 에피데믹 사운드 CBDO는 15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음악인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다져졌다"며 "삼성과 LG, 카카오, SM, 하이브 등 유수 기업들이 즐비하고, 전 세계를 열광시킬 음악적인 영향력을 갖춘 매력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15일 톰 허글런드 에피데믹 사운드 창업자 겸 최고사업개발책임자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09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출범한 에피데믹 사운드는 가수와 콘텐츠 창작자, 기업 등이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고, 수수료 문제없이 자유롭게 음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160개 장르 4만개 음원과 9만개 음향효과 등을 에피데믹 사운드에서 접할 수 있다. 동영상 편집 시 배경음악을 필요로 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안성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에피데믹 사운드가 보유한 음원은 유튜브에서만 하루 20억회 재생되고 있다. 2015년 창작자 대상 개인용 구독 모델을 출시한 회사는 1대1 로열티 배분 방식을 도입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선호하는 글로벌 음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유튜브를 비롯해, 영국 BBC와 중국 숏폼 플랫폼 틱톡, 어도비, 핀터레스트 등과 협업하고 있다.

(사진=에피데믹 사운드)

스톡홀름 본사에 이어,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차례로 거점을 마련한 에피데믹 사운드는 재작년 기업가치 14억달러(약 1조8천634억원) 평가를 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한국에는 2020년 서울 지사를 세우며 인연을 맺었다. 허글런드는 “재작년 100위권에 머무르던 한국 음원들이 최근 20위권에 안착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머지않아 수요를 못 따라갈 만큼 K팝 열풍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피데믹 사운드는 올 들어 7개국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 서비스를 도입해, 국가별 크리에이터들이 쉽고 효과적으로 음악을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에피데믹 사운드에서 자국 언어로 된 서비스를 플레이어를 이용해 선별하고, 현지 통용되는 결제 시스템을 통해 음원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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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허글런드 에피데믹 사운드 창업자 겸 최고사업개발책임자.

현재 에피데믹 사운드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한국 기업·단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디스커버리코리아 ▲가우디오랩 ▲레진엔터테인먼트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5곳. 각 회사 콘텐츠 홍보와 K리그 스포츠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드는 데 에피데믹 사운드 음원이 더해진다. 한국 아티스트 5명과도 최근 계약을 맺었다.

허글런드는 “제대로 된 한국 음원을 선사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한국 유명 크리에이터들과도 머리를 맞대, 우리 음악이 자연스레 표현력이 풍부한 한국인들에게 스며들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 "언어 현지화로 좀 더 한국 친화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 편의성을 제고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