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한국형 녹색 분류 체계(K-택소노미)'를 반영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 심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형 녹색 분류 체계는 환경부가 온실가스 감축, 기후 변화 적응 등 친환경 경제활동을 분류한 기준이다.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은 기업금융 또는 직접 투자 진행 시 ESG 금융 검토가 필요한 대상으로 자동으로 판별해준다. 하나은행은 이 시스템을 통해 K-택소노미에 적합한 기업인지를 심사해 금융 지원에 나서게 된다.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서 ESG 규제 및 공시 의무가 확대됨에 따라 ESG 요소 전반에 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EU는 탄소국경 조정제 및 공급망 실사 지침,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이 도입됐다. ESG 규율 강화로 국내 기업에 영향을 주는 만큼 이번 심사 시스템은 기업의 ESG 준수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이번 시스템을 통해 오는 2025년 예정된 ESG 정보 공시 제도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ESG 공시를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2030년부터는 전 코스피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ESG 공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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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ESG기획부 관계자는 "K-택소노미를 반영한 ESG 금융 심사 시스템 구축으로 녹색금융에 대한 내부 관리 기준이 보다 명확해졌다"며, "고도화된 ESG 금융 시스템을 기반으로 녹색경제활동에 대한 체계적 금융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ESG 금융 60조원 달성,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량 제로(ZERO), 석탄 프로젝트금융 제로(ZERO) 이행을 중장기 목표로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