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9곳에 달하는 지역 거점을 조정해 5개 글로벌 분석과학 전문 연구소로 특화해 육성한다. 보유한 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해 과학기술 발전을 지원하고, 연구산업 성장을 이끈다는 목표다. 오창에 건설 중인 방사광가속기를 세계 연구자들이 쓸 수 있게 한다.
양성광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원장은 13일 서울 시청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창은 바이오, 대전은 소재 등 각 지역 거점마다 특성화된 연구를 하게 할 것"이라며 "서울의 2개 센터와 춘천 센터를 송도로 모으는 등 기존 지역 거점을 5개의 글로벌 수준 전문 분석과학 연구소로 키우고, 지역 특성화 산업과 연계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KBSI는 기초과학 진흥을 위해 연구 시설과 장비, 분석 기술 등을 개발하고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양 원장은 지난 5월 원장에 선임돼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 원은 이름에 '지원'이 들어간 유일한 출연연"이라며 "기초과학의 성과를 응용 개발이나 산업화로 이어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과학기술 발전과 연구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세계 수준의 개방형 연구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국가 연구인프라 혁신을 선도하는 5개 글로벌 분석과학전문연구소 육성'이라는 경영 목표를 설정했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KBSI 미래발전시스템 구축 ▲임무중심 R&D체계 혁신 ▲연구시설·장비 관리활용 전문화·고도화 ▲연구산업 혁신 선도 등 4대 성과 목표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KBSI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연구사업체계와 조직 개편 등을 추진한다. 2027년으로 예정된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 국내외 이용자 그룹과 협력 네트워크를 만든다. 양 원장은 "방사광가속기 장비를 활용하기 위해 해외 연구자들이 모일 수 있다"라며 "보유한 첨단 현미경 등 관측·분석 장비들과 연결해 한곳에서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할 수 있는 글로벌 연구 허브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또 국가전략기술과 연계한 국내외 개방형 협력 체계를 만들고 연구지원 시스템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연구자를 지원한다. 국가연구시설장비 관리·활용에 관한 정책수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한다. 연구산업 혁신을 위해 국내 연구산업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양 원장은 "꽃밭에 거름을 주면 의도치 않게 풀이 더 잘 자라나는 경우가 있다"라며 "꽃을 상하지 않고 비효율을 잘 걷어내는 효율화를 위해 구성원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임기 3년 동안 성과목표를 착실히 이행해 기관이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임무와 책임을 다하고, 세계적 연구를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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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원장은 1983년 한양대 화학공학 학사, 1986년 서울대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1993년 미국 퍼듀대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기술고등고시에 수석 합격했고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미래부 미래선도연구실장, 교과부 연구개발정책실장, 기초연구정책관, 국립중앙과학관 관장 등을 역임했다. 2018-2021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