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술 기업 다이슨은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 국내전에서 전기차 화재 소방 문제를 해결한 작품 '시소'가 우승작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제임스 다이슨 재단에서 차세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매년 주최하고 있다. 문제 해결력, 작동 방식, 설계 방법, 기존 제품 대비 독창성, 현실성 등 5가지 심사 기준을 거쳐 1개 우승작과 2개의 입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공모전에 지원한 출품작 수는 총 188건으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승작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신용환 학생이 출품한 '시소(Seesaw)'가 차지했다.
■ "전기차 배터리 팩 내부 화재 쉽게 진압"
'시소'는 전기차 화재 소방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이다. 소방관들이 해머로 타격 부위를 내리쳐 빠르고 쉽게 전기차 하단부를 관통해 배터리 팩에 주수 구멍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결된 호스로 냉각수를 저수해 배터리 팩 내부 화재와 열 폭주를 쉽게 진압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면 타격 에너지가 3배 이상 효과를 낸다는 물리적 원리를 적용했다. 단순한 엔지니어링 원리와 휴대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가격도 다른 전기차 소방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또한 차량 하단 배터리 팩 높이에 따라 관창 노즐 어탭터 툴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활용도를 높였다.
신용환 학생은 지난해 같은 아이디어로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 출품하였으나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는 "탈락한 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국가 기관 소방연구원을 만나 조언을 구했고, 특허 출원을 통해 아이디어 보호에도 주력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수정 다이슨 엔지니어는 "전기차 화재 발생 사고라는 시의성 있는 적절한 주제와 함께 시장 조사·아이디어 효과에 대한 검증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 "재난 현장에서 발견한 불편함 해결"
올해 국내전 입상작인 '골든 캡슐(The Golden Capsule)'은 응급용 무동력 수액 주입 장치다. 재난 현장에서 환자 이송 시 수액 팩을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골든 캡슐'은 중력 대신 탄성력과 기압 차이를 이용한 아이디어다. 높이 차를 확보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속도로 균일한 수액 주입이 가능하다.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재난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또한 기존 링거와 비교해 최대 속도를 약 150% 높였다. 주입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
■ "빨대 내장된 친환경 음료 용기"
'에코(E-co)'도 국내전 입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에코'는 친환경적인 음료 용기다. 플라스틱 빨대나 비닐과 같이 재활용 불가능한 폐기물을 생성하지 않는다.
기존 종이팩 음료 용기에 부착하는 플라스틱 빨대나 뚜껑을 대신해 포장재(테트라팩)로 만든 빨대를 내장했다. 사용자가 음료를 선호하는 방식으로 마실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공정상 효율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단일 재료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로 5년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나건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는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그동안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으로는 융합의 가치를 보여주었다"며 "앞으로도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분야 융합과 협업으로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이 출품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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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 국내전 우승자로 선정된 '시소' 팀에게는 제품 개발 지원금 5천 파운드(약 830만원)와 함께 국제전 출품 기회가 부여된다. 내달 18일에는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선정한 국제전 후보작 상위 20개가 발표된다.
이후 제임스 다이슨이 그 중에서 최종 선정한 1개 국제전 우승작과 2개의 국제전 입상작, 그리고 1개의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을 선정해 오는 11월 15일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