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같은 홍수가 사람들 바다로"…'1만명 실종' 리비아 홍수

생활입력 :2023/09/13 13:15

온라인이슈팀

리비아 동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12일(현지시간) 현재 최소 5300명이 사망하고 1만 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쓰나미 같은 홍수가 사람들을 바다로 끌고 들어갔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고 BBC가 이날 보도했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집중된 동부 주요 도시 데르나에서 폭우가 내리자 인근 댐 2개가 잇달아 붕괴하면서 순식간이 물이 시내로 몰려들어 쓰나미를 방불케 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는 것.

리비아에 쏟아진 폭우로 댐이 붕괴하며 도시 4분의 1이 사라진 리비아 데르나시 전경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데르나시 위치도. 빨간색은 댐 - 구글 갈무리
12일(현지시간) 폭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리비아 데르나시에서 시신들을 한 구덩이에 넣고 매장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히샴 치키우아드는 “물이 한꺼번에 불며 많은 사람들이 물결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 갔으며, 일부 사람들은 지붕에 매달려 휩쓸려 가는 것을 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쓰나미 같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폭우로 홍수가 났는데, 데르나시의 남쪽에 위치한 댐이 홍수로 붕괴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구조대원 알-드베이바씨는 “구조대가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군과 잠수부들이 바다에 투입돼 시신을 수습하고 있으나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그냥 폭우인 줄 알았는데 한밤중에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댐이 붕괴하는 소리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구조대원 카심 알-카타니는 "현재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데르나에 깨끗한 식수가 없고 의료용품도 크게 부족하다"며 "국제적 구호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데르나에 있는 병원들은 환자가 너무 많아 더 이상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시신이 너무 많아 큰 구덩이를 파고 천으로 시신을 싼 뒤 집단 매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리비아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5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 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리비아 내무부를 발표 결과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리비아 내무부 대변인 모하메드 아부-라무샤는 “데르나에서만 5300명이 넘는 인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실종자도 1만 명이 넘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폭우로 데르나의 댐이 무너지면서 도시의 4분의 1 정도가 바다로 쓸려 들어가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은 물론 실종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데르나시는 12만5000 명이 거주하는 리비아 동부의 주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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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0일 오후 폭풍 '대니얼'이 리비아 동부지역을 강타해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번 재앙이 시작됐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