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교통카드 탑재 지지부진…핵심은 '수수료'

기술 구현 불구 애플과 티머니 논의 진전 없어

아이폰 15로 국내서 아이폰의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해당사자 간 수수료 부담 논의가 지지부진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지급결제업계를 취재한 결과 티머니와 캐시비 등 교통카드 단말기 사업자와 애플 사이의 결제망 수수료 논의는 아직까지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페이 (사진=애플)

국내 교통카드업은 교통카드 단말기를 제공하는 티머니, 캐시비 등이 일종의 부가가치통신망 사업자(VAN사) 역할을 하고 소비자들의 교통카드 결제 건이 있을 때 마다 카드사들이 이들에게 결제 통신망 사용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각 신용카드사는 “교통카드 단말기사에 구체적으로 납부하는 결제 통신망 사용 수수료 비중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은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 결제망 사용을 이유로 교통카드 단말기 사업자와 신용카드사에 수수료 부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앞선 3월 현대카드를 등에 업고 국내 결제시장에 진출했을 때도 EMV 결제망 사용에 따른 수수료 부담을 요구했다. 현재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결제 발생 시 수수료 0.15%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급결제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들여 올 때 수수료 0.15%를 부담한 건 브랜딩 효과 등을 염두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교통카드 수수료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교통 단말기 사업자와 애플, 신용카드 사업자 중 누구 하나가 양보를 해야 하는데 다들 수수료를 책임지는 것에 부담을 크게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폰으로 대중교통 결제를 하려면 현재 시점에서는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현대카드가 익스프레스 교통카드 기능을 만들텐데, 이들이 애플에게 수수료 양보를 또 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티머니와 애플, 현대카드 등 직접적인 당사자들은 “해당 이슈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코리아도 공식 뉴스룸 채널에 신종 디바이스에 대해서만 소개할 뿐 국내 교통카드 지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왼쪽부터) 서울 시청역 1호선 개찰구(구형)와 2호선 개찰구(신형)

한편 지급결제업계에선 기존의 아이폰 모델도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지급결제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을지로4가역, 시청역, 종합운동장역 등 일부 지하철 노선의 개찰구를 업그레이드 한 게 아이폰의 교통카드 지원을 염두한 테스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이폰에 맥세이프 카드를 부착 후 일부 지하철역 개찰구를 통과하면 애플페이 결제 창이 뜨는 데 이 자체가 이미 인터페이스상 기술 구현이 끝났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2017년 티머니가 버스 단말기에 EMV 기반 교통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기술을 국제표준인증 ‘EMV Co’에 등록한 것 역시 인터페이스 구현 상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