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트랜지스터 190억 개 내장 'A17 프로' 칩 공개

레이트레이싱·메탈FX 업스케일링으로 그래픽 성능 강화...AV1 코덱도 지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9/13 05:39

애플이 1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파크에서 진행한 '꿈꾸다.이루다.' 행사를 통해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에 탑재된 'A17 프로' 칩을 공개했다.

애플은 작년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출시 당시까지 '바이오닉'이라는 이름을 써 왔지만 올해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탑재용 칩에는 '프로'라는 이름을 붙여 차별화에 나섰다.

A17 프로는 대만 TSMC의 3나노급(N3) 공정에서 생산된다. 애플은 "A17 프로 칩은 극자외선(EUV) 식각 기술을 이용해 생산되며 소자 넓이가 규소(실리콘) 원자 12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트랜지스터 190억 개를 내장한 애플 A17 프로 칩. 대만 TSMC 3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된다. (사진=애플)

내장된 트랜지스터는 총 190억 개로 지난 해 6월 애플이 공개한 M2 칩(200억 개)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A15 바이오닉(150억 개) 대비 약 26%, A16 바이오닉(160억 개) 대비 약 18.75% 늘어났다.

CPU는 A16 바이오닉과 마찬가지로 고성능 코어 2개, 저전력 코어 4개 등 총 6개 코어로 구성됐다. GPU 코어는 게임과 그래픽 성능 보강을 위해 5코어에서 6코어로 늘어났고 전작 대비 성능이 20% 향상됐다.

애플은 A17 프로에 내장된 고성능 코어 성능이 전작 대비 10% 빠르며 효율 코어의 전력 소모가 경쟁사 대비 1/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단 애플은 비교 대상이 된 AP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머신러닝 등 AI를 담당하는 뉴럴엔진 코어 갯수 역시 전작과 같은 16개지만 최대 연산량은 A16 바이오닉(초당 17조 번)은 물론 M2 프로·맥스(초당 15조 8천억 번)의 두 배에 가까운 35조 번으로 높아졌다.

오픈소스 영상 코덱인 AV1을 전담 처리하는 디코더가 내장됐다. (사진=애플)

A16 바이오닉과 마찬가지로 프로레스 코덱을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와 상단 알림 영역인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제어하기 위한 새로운 SoC인 디스플레이 엔진 이외에 오픈소스 영상 코덱인 AV1만 전용으로 처리하는 디코더가 추가됐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오픈소스 기술 지원에 인색했다. 그러나 애플이 AV1 코덱을 전담하는 오픈미디어얼라이언스(AOM)에 가입한데다 기본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에도 최근 AV1 코덱 지원 기능이 추가된 바 있다.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에서는 AV1 코덱 재생을 소프트웨어 대신 저전력 전용 디코더에 맡겨서 넷플릭스 등 AV1 코덱 기반 OTT 앱의 연속 재생 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PU에는 그동안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40 시리즈, AMD 라데온 RX 6000/7000 시리즈, 인텔 아크 A시리즈 등 데스크톱용 GPU와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등 모바일용 칩에 탑재되던 레이트레이싱 기능이 탑재됐다.

A17 프로는 하드웨어 기반 레이트레이싱 가속으로 초당 프레임을 최대 4배 향상시켰다. (사진=애플)

애플은 "소프트웨어 대신 하드웨어로 레이트레이싱을 처리하면서 전작 대비 초당 프레임(fps)이 약 4배 향상됐으며 이를 통해 게임과 증강현실(AR) 앱에서 몰입감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추가된 메탈FX 업스케일링 기능 역시 이미 엔비디아 DLSS, AMD 피델리티FX 슈퍼 레졸루션 등 PC용 GPU에 탑재되었던 기능이다. GPU와 뉴럴엔진을 이용해 한 단계 낮은 해상도 프레임을 생성한 다음 이를 고해상도로 변환해 GPU 부담은 줄이면서 초당 프레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관련기사

애플은 "레지던트 이블4 리메이크, 어쌔신크리드 미라지 등 그동안 콘솔 게임과 PC용으로 출시됐던 게임 타이틀이 올 4분기에서 내년 초에 걸쳐 아이폰용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A17 프로는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에 탑재된다. 아이패드 프로·에어가 아닌 아이패드 기본 모델에 일부 성능을 낮추는 형태로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