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사장의 배려로 작고한 할머니에게 마지막으로 좋아하던 음식을 대접할 수 있게 됐다는 누리꾼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12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사가 많이 늦었다. 저희 할머니 마지막 길 효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3월 11일 저희 할머니께서 작고하시고 3일장을 치르던 중 마지막 날 11일 토요일 할머니께서 평소에 좋아하시던 장어구이가 불현듯 떠올라 손자인 제가 마지막으로 장어구이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배달의 민족' 앱으로 장어구이 집을 검색하니 모두 문을 닫았었다"고 밝혔다.
이어 "새벽 1시여서 대부분의 매장들이 영업 종료 직전이어서 반 포기상태였다. 마침 괴정동에 있는 사장님의 매장에 주문이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뻤다. 혹시나 싶은 나머지 매장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장례식장인데 마지막으로 장어구이를 올리고 싶은데 문을 닫아서 이렇게 부탁드린다. 초밥에 밥을 빼고 장어구이만 접시에 올려 배달되겠나'라고 물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장님은 별다른 고민 없이 알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감사하고 놀랐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엄청 빨리 배달이 오더라. 다른 손님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이어 "배달 기사님이 하신 말씀이 '매장 사장님께서 절대 운전 빨리하지 말고 천천히 가더라도 안에 내용물은 무조건 멀쩡해야 한다'고 하셨다더라. 사장님의 배려에 수십번을 놀랐다. 저 같은 손님은 흔히 말하는 갑질, 진상이었을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뜯어보니 안에는 2만원이 현금으로 들어있었다. 포장된 용기에는 '음식값은 받지 않겠다. 수고하고 힘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라. 저희 가족은 따스한 말 한마디에 울고 웃고 아직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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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놀라우면서도 고맙고 마법 같은 따뜻한 한마디와 손길에 저희 할머니께서도 음식 맛있게 드시고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다.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모두 힘내고 할머니 장례를 무사히 마쳤다"며 "사장님이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이 전부 사장님의 행복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