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2004년부터 의과학대학원을 설립·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할 인력을 기른다는 목표다.
KAIS(총장 이광형)는 12일 바이오의료 분야에 특화된 과학자 및 공학자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의전원은 의학교육 단계부터 과학 및 공학적 소양을 갖춘 의사공학자를 양성하고, 이후 박사과정을 통해 의학 교육을 받은 데이터공학자·AI전문가·전자공학자·신약개발자 등으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AIST는 "우리나라 의사과학자는 전체 의사의 1% 미만으로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적다"라며 "임상을 위한 기초이론을 연구하는 의사과학자뿐만 아니라, 진단이나 치료의 효율적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구축하는 의사공학자 양성은 거의 전무하다"라고 진단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와 진단, 치료제 개발이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의학에 대한 공학적 접근이 가능한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애플이나 구글, IBM 아마존, 엔비디아, 삼성 등 국내외 빅테크가 디지털 의료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과 공학을 기반으로 바이오의료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사과학자와 의사공학자가 부족해 세계적 흐름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KAIST 의과학대학원은 의사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생명과학분야에선 성과를 냈지만, 공학 분야에서는 아직 성과가 미약하다는 평가도 내렸다. 의과학대학원 연구자의 학술적 배경이 의학이라 빠르게 발전하는 공학적 자원을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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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의전원은 기술과 산업 트렌드를 바이오의료와 실시간으로 조화시키는 특화된 인재를 양성, 바이오의료의 최신 연구 성과가 산업계에 조기 안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또 과학기술 인재에게 새로운 진로를 제시, 의료 분야를 지망하는 우수 인재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좇아 연구자의 길을 선택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정부는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성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다만, 의료계는 의사 정원 확대 등을 반대하며 과기의전원 신설에 부정적 입장이다. KAIST 관계자는 "인허가 등이 쉽지 않은 문제지만, 계속해서 과기의전원 설립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