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콤부차 배양액이 혹독한 우주 환경에서 살아남으며 산소를 만들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유럽우주국(ESA) 연구진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 밖에 있는 실험시설에서 콤부차 배양액을 실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에 설탕과 박테리아와 효모의 혼합물인 콤부차 배양액을 섞어 만든다. 상온의 환경에서 당이 섞인 차에 이 배양균을 첨가하면 미생물들이 영양분을 소비하고 증식하면서 차를 발효시킨다.
ESA는 콤부차 배양균의 일부 박테리아를 국제우주정거장(ISS) 외부 시설인 익스포즈(Expose)-R2 시설에 1년 6개월 동안 내보냈다. 연구진은 우주 방사선에 박테리아를 노출시킨 후에도 미생물이 DNA를 복구하고 세포 분열을 재개하는 것을 관측했다.
콤부차에 들어있는 미생물은 지구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콤부차를 구성하는 미생물이 서로 달라붙어 극한의 온도나 방사선 하에서도 탄력 있고 두꺼운 층을 이루며 매트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 우주인들이 콤부차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 미생물이 산소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콤부차 미생물의 산소 생성 능력을 우주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우주인들이 다른 공급원에서 산소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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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 우주생물학자 니콜 카플린은 성명을 통해 “산소를 생산하고 바이오 공장으로 기능하는 (콤부차의) 능력으로 인해 미래의 우주 임무와 인간의 우주 탐사 노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래에 우리 샘플이 달 게이트웨이에 부착되거나 달 표면과 그 너머에서 활용될 수도 있기를 바란다. 그 때까지 가능성을 계속해서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