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5' 프로맥스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을 시작한다. 애플과의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그간 제기됐던 품질 문제를 최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의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용 OLED 패널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지난 주 획득했다.
아이폰15는 애플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할 예정인 최신형 스마트폰 시리즈다. 총 4개 모델(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로 구성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중 상위 모델에 해당하는 프로·프로맥스 2개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델 4종 전부에 패널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부터 아이폰15용 OLED 패널 양산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품질 문제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두된 문제는 아이폰15가 이전 모델 대비 더 얇은 베젤(디스플레이의 테두리)을 채택하면서 생긴 접합 불량, 아이폰15의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 채택에 따른 암점 불량 등 2가지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애플이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에 최초로 적용한 디자인이다. 패널 상단에 안면인식 및 카메라 모듈을 위한 구멍 2개를 뚫은 홀 디스플레이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습기, 산소 등이 침투하게 되면 빛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영역인 암점이 생기게 된다.
이에 업계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5용 OLED 패널 물량이 줄어들고, 주요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해왔다.
애플이 아이폰15를 이달부터 출시하기 위해서는 7월부터 패널을 대량 수급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의 품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초도 물량 확대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가 패널 품질 승인을 언제 획득하느냐에 따라 올 하반기 중소형 OLED 사업 실적의 향방이 갈리게 됐다.
결과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말 프로모델에 대한 조건부 품질 승인을 완료했다. 곧바로 8월 초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부 승인은 패널 업체가 고객사의 요구 사항을 100% 충족하지 못할 경우, 빠른 시일 내 문제를 전부 해결한다는 약속을 걸고 물량을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아이폰 시리즈에서 출하량 비중이 가장 큰 프로맥스(35% 수준)에 대한 승인도 지난 주 조건부로 이뤄졌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용 OLED 패널 공급에 대한 우려를 약 두 달 만에 대부분 마무리지었다.
다만 초도 양산 차질로 인한 일부 패널 물량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업계는 이번 이슈로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이 약 1천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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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스마트폰 수요 부진 및 시장 불안정 등 아이폰15 패널 공급 전망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올해 아이폰15용 OLED 패널이 약 1억1천만~1억2천만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달 기준으로는 1억대 수준의 패널 공급이 유력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업체별 공급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7천만대, LG디스플레이가 2천5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공급량에서 프로맥스 물량은 1천만대 이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