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품은 英 스플리트…"인바운드 서비스로 늘어난 관광 수요 대응"

미국·호주 시장 진출 예고…타 서비스 연계한 '슈퍼앱' 구상도

인터넷입력 :2023/09/08 20:03    수정: 2023/09/10 16:17

“한국은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 아니다. 준비 중인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여행) 서비스를 통해 늘어난 관광 수요에 대응하는 등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올 초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영국 모빌리티 플랫폼 스플리트 필립 민친 대표는 8일 ‘넥스트모빌리티’ 행사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플리트는 플랫폼 기업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앱 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표준화를 제공해 앱 내 공급자들과 이용자 수요를 연결해 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스플리트는 흩어진 모빌리티 서비스를 한데 모아 평소 자국에서 쓰던 앱을 전 세계 어디서든 이용 가능하도록 한 사업모델을 구축해왔다. 회사는 차량 호출(라이드헤일링)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대중교통 등 온디맨드 서비스 전반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버, 그랩 등이 주요 고객사다.

필립 민친 스플리트 대표와 조혜원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사업기획 리더가 8일 '넥스트모빌리티' 행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필립 민친 대표는 “어떤 생성형 인공지능(AI)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파트너사와 협업해 양질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우버 등 협력사 데이터 활용 가능성에 대해선 “규제나 계약 관계 틀 안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회사는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술 개발을 끝마치고 파트너사와 연동 범위를 논의하는 내부 검토 단계에 있다. 필립 민친 대표는 “기술적으로 해결할 문제는 없다”면서 “일본, 홍콩 등 100여개국에서 비슷한 (인바운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상응하는 파급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과 슈퍼앱 전략도 구체화했다. 스플리트는 괌, 라오스 등 모빌리티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를 비롯해 현재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31개국에 진출했는데, 여기에 미국과 호주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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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사업기획 리더는 “파트너사를 직접 발굴해 인프라를 구축한 뒤 플랫폼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제휴사 리프트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리더는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앱 개편을 병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차량호출뿐만 아니라, 교통과 여행 등 관련 상품을 연동해 슈퍼앱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방향이다. 조 리더는 “다른 서비스들을 우리 앱에 담아 상품화한 뒤 이용자에게 판매한다면, 기존 대비 큰 매출 신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