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전체회의 또 무산…야권 위원들 불참

정민영 위원 이해충돌 규정 위반 건 논의 못 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가 또 한 번 무산됐다. 정민영 위원의 이해충돌 규정 위반 건을 논의하려고 5일 소집된 이번 회의는 야권 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그동안 여권 추천 위원들과 야권 추천 위원들이 대립하면서 정연주 전 방심위원장이 해촉된 이후 전체회의는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다. 야권 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재적인원 과반이 되지 않아서다. 

이날 방심위 전체회의는 열리지 못했으나, 회의에 참석하러 온 여권 위원들은 간담회를 열고 방심위 차원의 대책과 관련해 논의했다. 

변호사인 정민영 위원은 최근 방심위원 신분으로 MBC의 소송을 대리한 점, 정연주 전 방심위원장의 해촉 처분 집행정지 신청 건에서 법률대리를 맡은 점 등으로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황성욱 위원장 직무대행은 "정민영 위원에게 오늘까지 (의혹들에 대해)사실여부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입장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이와 관련해 조사를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허연회 위원은 "정 위원이 직접 출석해서 소명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으나, 본인이나 조직에 대해 무책임한 것 같다"면서 "빠른 시간 내 본인의 입장을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우석 위원 또한 "이렇게 전체회의에 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야권 추천 위원들의 의도적인 집단행동인 것 같다"며 "위원회 차원이나 다른 방법을 찾아 입장을 내놓는 것이 국민들의 이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권익위는 정 위원의 이해충돌 논란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