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와이파이 표준 '와이파이7'(802.11be) 지원 기기가 올 연말부터 노트북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와이파이7은 기존 2.4/5GHz 주파수 대비 혼선과 간섭이 적은 6GHz 대역에서 고속 데이터 전송을 통해 최대 속도를 5Gbps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상적인 상황에서 CD 한 장(650MB)을 약 1초만에, 블루레이 단면(25GB)을 약 4초만에 보낼 수 있다.
PC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이 양산 단계에 들어가 오는 4분기부터 대량 공급에 들어갈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 탑재 노트북부터 와이파이7이 기본 기능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 스냅드래곤8 2세대 탑재 스마트폰, 와이파이6E 지원에 그쳐
퀄컴이 지난 해 4분기 출시한 스마트폰용 SoC(시스템 반도체)인 스냅드래곤8 2세대는 패스트커넥트 7800 칩을 이용해 와이파이7을 지원한다. 연례 기술행사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퀄컴은 "6GHz 주파수를 쓸 경우 최대 5.8Gbps급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 등 이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중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기기는 없다. 제원이나 이론상 와이파이7 지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액세스 포인트(AP)·유무선공유기 보급률 등을 이유로 와이파이6E에 머물렀다.
넷기어나 에이수스 등 주요 네트워크 기기 제조사는 이미 와이파이7 지원 제품을 해외에서 공개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정식 출시된 와이파이7 지원 공유기 제품은 티피링크가 지난 2분기 국내 출시한 '데코 BE95'가 유일하다.
■ 인텔, '메테오레이크' 노트북에 와이파이7 탑재 전망
PC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인텔은 지난 해 출시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에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AX211 칩을 공급했다. AX211 칩은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일부 제품에도 공급됐다.
5일 익명을 요구한 글로벌 PC 제조사 관계자는 "인텔이 오는 4분기부터 시장에 본격 공급할 메테오레이크 탑재 노트북에 와이파이7 플랫폼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인텔 역시 지난 해 9월 진행된 연례 기술 행사 '테크투어' 당시 "2023년 하반기 이후 와이파이7 탑재 노트북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은 이미 지난 해 9월 통신칩 업체인 브로드컴과 함께 와이파이7 연동 시험에도 성공했다.
두 회사는 인텔 와이파이7 무선 랜카드 시제품을 탑재한 노트북과 브로드컴 와이파이7 유무선공유기 시제품을 연결시 와이파이6E(2Gbps)의 두 배 이상인 5Gbps 전송 속도를 달성했다.
■ "와이파이7 노트북 보급 확대에 따라 관련 장비 판매도 늘어날 것"
새 와이파이 규격 보급은 항상 AP·유무선공유기와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노트북 등 판매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원 기기가 늘어나면 AP와 유무선공유기 판매량도 함께 늘어나는 효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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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분기 이후 와이파이7 기기 국내 도입을 검토중인 한 글로벌 업체 관계자는 "한 달에만 수백만 대 이상 생산되는 최신 노트북에 와이파이7 지원이 더해지면 와이파이7은 물론 직전 규격인 와이파이6E 제품 판매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메테오레이크 와이파이7 탑재·지원 여부에 대한 지디넷코리아 질의에 "정식 출시 전 제품에 대한 시장의 루머에 답변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