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위기' 폭스바겐, 중국 공략 본격 시동

글로벌 임원들 대거 중국 방문…'소비자 입맛 맞추기' 나서

카테크입력 :2023/09/01 09:00

'전기차 사업 위기'를 외쳤던 독일 폭스바겐의 글로벌 임원들이 중국에 대거 집결했다.

31일 중국 언론을 종합하면 폭스바겐의 승용차 브랜드 토마스 셰퍼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이사진이 지난 주 폭스바겐 중국 본부 브이스페이스(V-SPACE)를 방문했다.

토마스 셰퍼 CEO와 이사진은 중국에서 이틀간 머물며 폭스바겐 중국팀 및 합작 파트너와 회동을 갖고 현지 딜러를 방문하는 동시에 중국 미디어와 간담회도 가졌다.

폭스바겐의 이같은 이례적인 전 세계 임원 회동 겸 답사 이유는 '중국 소비자 입맛 맞추기'다.

최근 전기차 사업이 극심한 판매 부진에 처하면서 토마스셰퍼 CEO가 경영진 대상 연설에서 '지붕에 불이났다. 모든 것이 위태롭다'고 경고한 바, 중국 시장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폭스바겐의 글로벌 임원이 중국에 집결했다. (사진=폭스바겐 중국)

이를 보여주듯 이번 방문에서 폭스바겐은 "폭스바겐의 최대 단일 시장으로서 중국은 '액셀러레이트(ACCELERATE) 전략'의 핵심 주체"라며 "폭스바겐도 '중국 속도'로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속도'는 중국이 경제, 과학기술, 인프라 건설 등 영역에서 고속 발전하면서 목표를 실현하는 능력을 일컫는 단어다. 고속으로 성장해 온 중국의 자부심이 녹아있는 단어를 폭스바겐이 차용해 현지 친화적인 기업임을 강조한 셈이다.

폭스바겐은 실제 중국 현지 전기차 개발에도 힘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폭스바겐테크놀로지(VCTC)를 설립하고 전동화와 디지털화 영역의 중국 현지 연구개발 및 구매 경쟁력을 강화했다. 중국에서 친환경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로컬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중국 소비자 수요에 맞는 순전기차 상품 출시를 가속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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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액셀러레이트 전략은 2021년 폭스바겐이 제시한 성장 모델 전환 전략으로서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폭스바겐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화, 디지털화 등 추세에 대응해 2025년까지 16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까지 목표는 최소 6% 영업 이익률을 기록하고 장기적으로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기차를 폭스바겐 유럽 판매량의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량 점유율을 50% 이상까지 높이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매년 최소 한 개 이상의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