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위해 글로벌 협력방안 모색하는 ‘2023 서울바이오이코노미 포럼’이 개최됐다.
31일 보건복지부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MEDIHub),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공동 주관으로 열린 2023 서울 바이오 이코노미 포럼은 ‘디지털바이오 기술 주도로 세계를 연결하는 바이오 클러스터’(Global-linking Bioclusters driven by Digitalbio technology)를 주제로 글로벌 이슈 및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공구 서울바이오이코노미포럼 운영위원장(한양대학교 교수)은 인사말을 통해 "보건의료분야의 기술 패권이 날로 치열해지고 강화되고 있다"라며 "세계 각국에서도 보건의료 혁신기술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선진국의 경우 구성돼 있는 바이오크러스트를 지역, 국가를 넘어 원스톱으로 연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초연결 사회에 발맞춰 구성돼 있는 바이오클러스트를 연결할 수 있을까. 부처, 지역 등에 산재돼 있어 지역을 묶는 것 뿐 아니라 국가를 넘어 글로벌에 대응할 수 있는 범부처 역량을 어떻게 마련할 지 관건이다"라며 "오늘 포럼에서 국가 바이오 클러스터가 국제사회로 나아갈 길을 모색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그간 정부는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핵심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과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방안’ 등을 발표하고 추진해왔다. 지난 7월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및 한국형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조성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클러스터의 혁신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관들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포럼은 그 연장선상에서 국내 바이오클러스터의 구체적인 발전 전략 등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논의가 이루어졌다.
일본 바이오클러스터 아이파크 인스티튜트(iPark Institute)의 토시오 후지모토(Dr. Toshio Fujimoto) 대표는 ‘일본의 바이오테크 생태계 구축 및 향후 한국과의 협력방안’ 발표에서 현재 아이파크에는 100개 이상의 입주사와 60개 이상의 멤버십 기업이 있으며, 2022년 한 해 동안 입주사 간에 2천100건 이상의 공동연구 및 비즈니스 거래 등의 성과가 있었음을 소개했다. 또 향후 바이오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파크 인스티튜트는 일본 다케다제약이 설립한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협업플랫폼, 연구시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 단체인 바이오콤 캘리포니아(Biocom California)의 릭 풀츠(Rick Fultz) 부대표가 ‘캘리포니아의 생명과학 생태계와 바이오 커뮤니티’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캘리포니아의 생명과학산업이 2022년 2만6천672개의 직접 고용(R&D분야 9천74개 포함) 창출, 국립보건원(NIH)와 국립과학재단(NSF)으로부터 61억 달러의 자금지원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바이오콤 캘리포니아는 미국 서 지역에서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분야 벤처기업, 벤처캐피털, CRO 등 1천700여 개의 바이오 기업·기관 등을 회원사로 둔 세계 최대의 바이오 단체이다.
영국 연구중심병원 네트워크의 데스 홀든(Dr. Desmond Holden) 대표가 ‘보건 및 의료혁신의 발견과 확산의 가교역할을 하는 AHSN’에 대한 발표를 통해 현재 15개의 권역별 AHSN이 있으며, 중소기업부터 다국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협력을 통해 보건의료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중심병원 네트워크(AHSN Kent Surrey Sussex)는 영국 지역사회 건강증진 및 혁신 의료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설립된 주요 연구병원의 파트너십 네트워크(캠브리지, 임페리얼, UCL, 킹스칼리지, 맨체스터, 켄트 서리 서섹스 등 15개 권역)이다.
한국 연구중심병원 협의회의 김종재 회장(서울아산병원 교수)이 ‘서울아산연구중심병원의 디지털 헬스 R&D 플랫폼’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의 연구중심병원은 현재 26개의 육성과제를 통해 다양한 R&D 플랫폼이 구축되고 있으며, 대구경북 및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과 함께 바이오클러스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김강립 특임교수는 ‘바이오헬스산업발전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바이오헬스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거버넌스 혁신 필요성, 성과분석에 기반한 투자모형 정립, 산업 육성 정책 간의 연계 강화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좌담회에서는 세션별 발표자들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정병선 원장과 연세대학교 정재호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향후 바이오헬스 글로벌 진출 지원 방안 및 바이오클러스터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논의됐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이번 포럼을 통해 논의한 미·영·일 등 주요 바이오헬스 선도국가의 사례를 바탕으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한국형 바이오헬스 혁신 클러스터의 조성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 앞서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바이오콤 캘리포니아 릭 풀츠 부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컨설팅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향후 국내 우수 기업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지 진출을 촉진하는 기회를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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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포럼의 연계 행사로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영국 연구중심병원 네트워크(AHSN Kent Surrey Sussex)의 데스 홀든(Dr. Des Holden) 대표, 한국 연구중심병원 협의회 김종재 회장, 보건복지부 정은영 국장,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공구 위원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현철 본부장 등 한국과 영국의 연구중심병원 핵심 관계자 및 전문가 총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영 연구중심병원 간담회’도 진행됐다.
이 간담회에서는 양국의 연구중심병원 정책과 협력 경험을 공유할 예정으로 양측은 공동연구, 데이터 및 인프라 공동활용, 의사과학자 양성 등 공동관심사를 확인하고, 향후 정기적인 심포지엄 개최 및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협력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