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포츠 이벤트에는 글로벌 기업의 로고가 넘쳐흐른다. 대회 공식 스폰서 이름으로 여러 기업들의 브랜드 마케팅 경연장이 펼쳐지곤 한다. 이같은 기업 마케팅 무대는 인기 종목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마케팅 비용을 고려해 브랜드 이미지 노출을 늘리려는 이유 때문이다.
이같은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과는 이색 행보를 걷는 기업이 눈길을 끈다. 아마추어 스포츠나 미래지향형 스포츠로 후원 범위를 넓혀 스포츠 균형발전을 이끌겠다는 SK텔레콤이 그 주인공이다.
SK텔레콤은 3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회사와 SK그룹이 후원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국가대표 선수들의 출정식을 열고,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한때 국내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단을 운영했고, 현재도 프로농구 SK나이츠를 이끄는 회사다. e스포츠 종목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을 내세운 T1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야구단 매각 이후 비인기 종목으로 후원의 눈길을 돌렸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 ‘키다리 아저씨’ 된 이유
그룹 차원에서 핸드볼 종목에 꾸준히 힘을 보태왔고,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데 이어 남녀 사브르 국제 그랑프리 선수권 대회를 주최했다. 대표적으로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국민적 관심이 쏠리지만, 이후 4년 동안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는 종목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출정식에는 육상 높이뛰기를 비롯해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등 생소한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도 자리했다.
다른 종목의 선수와 함께 어울리는 대회에 참여한 경험도 없는 선수들이다.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은 국가대표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자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해외 전지훈련을 하는 등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역도와 리듬체조를 포함해 이들 종목의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의 키다리 아저씨로 SK텔레콤이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를 두고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대한민국 스포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장기적인 후원을 통해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경험을 살려 스포츠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향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e스포츠나 브레이킹과 같은 미래형 스포츠를 발굴하고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전국민 온라인 응원전 펼친다
SK텔레콤은 회사가 후원하는 선수뿐만 아니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팀코리아’ 선수단 전체를 응원하기 위한 대국민 온라인 캠페인 ‘The Great Journey - 우리는 국대다’를 펼치기로 했다.
방송사들의 아시안게임 중계는 일부 종목에 한정될지라도 온라인 세상에서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캠페인을 통해 선수들의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수영, 펜싱, e스포츠, 브레이킹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모습과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이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 유튜브 채널인 스크라이크(SKLIKE)와 에이닷TV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주요 미디어에서 조명받기 쉽지 않은 선수들의 다큐 영상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흘려온 땀의 감동을 전하겠다는 뜻이다. 경쟁에 따른 메달 색깔보다 대회 준비 과정에 주목해달란 점이 이목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개최가 한해 연기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내년 올림픽 무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대회가 됐다”면서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을 더 알리고 국민적인 응원 열기를 이끌어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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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참여 이벤트도 열린다. SK텔레콤은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별도의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를 만들고, 댓글 응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목표한 응원 댓글 수가 넘으면 SK텔레콤은 대한체육회에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격려금을 따로 후원키로 했다.
김희섭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담당 부사장은 “이 캠페인은 선수들의 최종 성적도 중요하지만 땀 흘려 도전하는 과정을 소중히 담아내고 공유하자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SK텔레콤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회사의 후원선수뿐만 아니라 팀코리아 선수단 모두의 노력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