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어야 하지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는 30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에 선임된 직후 분당 본사 사옥을 찾아 가진 타운홀 미팅 방식의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의 조직개편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외부 출신의 신임 대표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 임직원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란 우려가 있던 게 사실이나, 김 대표가 직접 선을 그은 것이다.
김 대표는 “조직을 운영하면서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순리(順理)’를 거듭 강조했다. 인위적인 개편보다 우수한 인재 중심의 조직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인재에 대한 경영관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나이와 직급을 따르지 않고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인재로 우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대표는 “역량과 실력이 중요하고,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면서 “저도 여러분도 고수가 되어야 하고 고수답게 화합하고 고수다운 방식으로 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몸담은 LG CNS에서 기술역량레벨평가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으나 이와는 다른 방식의 인사 평가가 예상된다.
김 대표는 “시험치는 방법을 택한 이전 회사는 IT전문기업이고 성격이 다르고, 역량 테스트가 최종적으로 지향할 목표는 아니다”며 “자타가 공인하는 고수가 있기 마련인데, 이들을 중심으로 선순환이 이뤄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문화에 대해서도 “궁극적으로 우리가 쌓아가야 할 기업문화는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고 함께 보람을 나누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고 열매를 맺고 합리적으로 나눌 수 있는 선순환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기업에서 만 39년을 재직하다 KT와 함께하게 됐는데 평생 머릿속에 두고 있는 것이 고객이다”며 “KT가 발전하고 굳건해지기 위해서는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인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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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와 함께 역량과 실질, 화합이 중요한데 이는 그간 내부부서와 그룹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으로 이를 지향하면 1등 위상은 빠른 시간 안에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주총과 취임식에 이어 노동조합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에 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