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산업단지 중소 수출기업 ESG 경영 돕는다

산업부 공급망 대응 ‘K-ESG 가이드라인’ 반영…ESG 자가진단 서비스도

디지털경제입력 :2023/08/30 15:20    수정: 2023/08/30 15:57

# 주안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고로·냉각반 업체 A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ESG 컨설팅을 받고 외국인 근로자 인종차별 금지를 위한 사내 규정을 신설하고, 일 가정 양립을 위해 주 1회 정시 퇴근하는 ‘가정의 날’을 신설하는 등 사회적 요구에 부응했다. 이후 대외적으로 회사 명예가 올라가고 거래처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중소기업 B사는 산단공의 컨설팅 지원사업으로 ‘ESG 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부품 수출 공급망 ESG 리스크를 성종적으로 해결해 동반성장위원회 ESG 지원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가 ESG 컨설팅을 받은 기업을 방문해 컨설팅 결과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산업단지공단 제공)

유럽연합(EU)가 공급망실사법에 더 강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국제 기준이 강화하면서 국내 중소 수출기업의 대응 역량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산업단지 전문기관이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지원이 눈길을 끈다.

산단공은 산업단지 중소기업과 협력사 ESG 경영 도입을 유도하고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급망 실사 대응을 지원하고자 산업단지에 입주한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수준을 진단할 수 있도록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가진단 서비스는 산단공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단공이 제공하는‘산업단지 ESG 자가진단 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공급망 대응 ‘K-ESG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산업단지 주력 업종과 뿌리산업 업종을 세분화해 지표에 반영했다. 산업단지만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세부 지표 항목은 업종에 따라 ▲전체 업종 대상 공통지표 40개 ▲제조업 15개 업종별 최대 63개 ▲비제조업 4개 업종별 최대 57개로 구성돼 있다. 항목별 진단 결과에 따른 개선 의견을 제공한다.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한국표준협회와 공동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진단지표를 개발하고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11일에는 동반성장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로 3년 연속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산단공은 올해 상생협력기금 1억3천100만원을 출연하고 동반위와 함께 ▲기업별 맞춤형 ESG 평가지표 개발 ▲ESG 교육 및 역량진단 ▲현장실사 ▲우수기업 인증 등을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참여기업 61곳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한 결과, ESG 경영 준수율이 평균 18.9% 포인트 개선됐다. 부문별 준수율은 환경(E)이 54.9%에서 77.6%로 22.7% 포인트, 사회(S)는 69.4%에서 98.1%로 28.7% 포인트, 지배구조(G)는 24.3%에서 53.0%로 28.7% 포인트 개선됐다. 61개 기업을 2차 진단한 결과, 1차 진단 때 보다 ESG 경영준수율이 62.0%에서 80.9%로 18.9% 포인트 개선됐다.

산단공은 공급망 내 ESG 경영 미흡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기업을 위한 글로벌 ESG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산업단지 내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ESG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단지 수출기업 ESG 모의실사 ▲산업단지 입주기업 ESG 경영 심화 컨설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EU 등 글로벌 공급망 실사 의무 도입에 영향을 받게 될 수출기업을 위해 ‘산업단지 수출기업 ESG 모의실사’ 사업을 진행한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가 ESG네트워크 포럼에서 EU공급망실사지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원기업은 평가를 거쳐 최종 30곳 내외로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기업에는 400만원 상당의 주요국 ESG 실사 지침을 기초로 한 ESG 모의실사 컨설팅과 함께 기업별 ESG 주요 이슈와 시사점이 포함된 결과보고서를 지원받을 수 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ESG 경영 심화컨설팅’ 사업은 ESG 경영을 도입하기 시작한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ESG 고도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이면 참여 가능하며 9월 22일까지 신청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평가를 통해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900만원 상당 ESG 경영 정보공개 관련한 안전&환경 인증 획득과 최대 1천800만원까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행을 지원받게 된다.

산단공은 기업과 지역 ESG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2022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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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ESG 경영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산업단지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산업단지 지원기관으로서 중소기업 ESG 경영 도입은 물론 산업단지 ESG 문화 확산을 위해서도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디넷코리아-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