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이 단순 회비 관리 차원에서 커플의 데이트 비용이나 가족의 생활비 분담 기능으로 확대되고 있다.
30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따르면, 돈을 함께 모으고 지출 내역을 볼 수 있는 성격의 모임통장을 모두 출시했으며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2월 이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현재 중복을 제외한 가입자 수는 920만명으로 타 은행에 비해 독보적이다. 올해 상반기말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잔액은 5조9천억원으로 전체 수신 잔액(43조6천억원)의 13.6%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모임통장에 지난 1월부터 '생활비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생활비 관리 기능은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설정하면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모임원을 초대하는 등 간편한 모임 구성이 가능하고, 모든 멤버가 실시간으로 회비 현황을 살필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고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모임통장을 한 명만 관리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했다. 토스뱅크는 부부, 친구, 동아리 등 모임의 비용을 한 곳에 모아서 모임에 참여하는 누구나 출금 및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2월 1일 출시된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연 2%의 금리를 제공해 카카오뱅크(기본금리 0.1%, 세이프박스 연결 시 연 2.1%)의 금리에 다소 아쉬움을 느끼는 모임의 욕구를 해소했다.
토스뱅크 역시도 최근 연인과 부부를 대상으로 한 커플통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올해 7월말 기준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300만까지 연 2.3%를 주고 초과 금액은 0.1% 금리를 적용하는 모임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목표 금액을 모을 경우 우대금리를 주는 '모임비 플러스' 기능을 추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모임비 플러스는 기본 금리 연 2.0%에 전체 목표금액을 성공하면 3.0%p, 성공한 인원 1명이 추가될 때마다 0.5%p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최대 참여 가능 인원인 10명이 참여하면 최고 연 10%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목표금액은 최대 1천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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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임 트렌드를 반영한 기능도 추가했다. 모임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별명이나 익명으로 이뤄지는 팬카페, 오픈채팅방 모임 등의 특성을 고려해 실명이 아닌 별명으로 활동 가능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2003년 첫 출시됐던 모임통장이 편리하지 못해 외면받았다가 기술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으로 모임통장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며 "함께 돈을 관리하거나 내역을 살펴보는 등 돈을 나눠쓰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모임통장이 계속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