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으려니 '카드 발급' 권유…왜?

케이뱅크 "자연스런 절차, 강제조항 아냐"…농협은행 "한도 계좌 풀기 위한 방안"

금융입력 :2023/08/28 13:52    수정: 2023/08/28 13:59

토스에서 대출 금리 및 한도 비교 서비스를 한 이용자 A씨는 케이뱅크의 아파트 담보 대출 금리가 저렴한 것을 확인하고 대환 대출을 하려 했다. 대출 심사를 거친 뒤 신규 입출금통장 개설을 마친 A씨는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은행 측이 체크카드 발급을 권한 때문이다. A씨는 "대출금을 받는 계좌가 필요해 입출금통장을 만드는 것까지는 이해 되지만 체크카드를 굳이 발급받아야 할 이유가 없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A씨처럼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거나 이자가 저렴한 대출로 갈아타는 경우 카드 발급을 권유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취재 결과 케이뱅크는 대출 금리 및 한도 조회 후 자사 상품으로 갈아타는 프로세스 중 하나로 체크카드 발급을 권유했다. 또 농협은행은 한도를 풀려는 금융소비자에게 신용카드 발급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강제 요건은 아니며 자연스러운 절차라고 반박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입출금 계좌를 개설한 후 금융소비자가 편히 쓸 수 있도록 체크카드를 만들 것이냐고 묻는다"며 "만들지 않고 '나가기' 버튼을 터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은행 영업점에서 계좌 개설 후 '카드가 필요하냐'고 고객에게 묻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농협은행 측은 한도 계좌를 푸는 방안으로 신용카드 발급을 권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출금 통장 계좌를 개설하면 대포통장으로 활용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경우 이체 금액이 월 100만원(영업점 기준)인 한도 계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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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계좌를 풀기 위해서는 개인의 경우 ▲재직증명서 ▲급여명세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고용(연봉)계약서 ▲소득금액 증명원 ▲합격증/ 사원 증 등 입출금통장의 사용 목적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신용카드 결제 대금 계좌로 신규 입출금 통장을 쓴다는 목적이 증명돼 한도를 풀 수 있다"며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대출 우대 금리도 제공하기 때문에 은행 직원이 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