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형 페스타로 만나는 동대문 핫플의 디자인과 아트

자연과 융합한 서울라이트 DDP 비롯 다양한 신기술 경험 전시

디지털경제입력 :2023/08/29 18:26

동대문의 핫플, DDP에서 디자인과 아트의 성찬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페스티벌이 열린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DDP 가을축제: 디자인&아트’. 7개의 전시와 연계 포럼, 워크숍, 세미나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9월 30일까지 한 달간.

지난해부터 서울라이트 기획‧제작의 혁신으로 미디어아트 명소가 된 DDP에 20‧30세대와 전 세계인이 주목한다. 세계적 건축물인 DDP가 감각적 콘텐츠를 시즌별 선보이는 예술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침체한 동대문 상권 활성화의 마중물이다.

지난해 겨울 서울라이트 DDP에 몰린 인파

DDP 가을축제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해외 거장들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갤러리 공간이 아닌 DDP 건축물의 외형적 특성을 살린 장소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융복합 야외 전시로 관람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 살아 움직이는 꽃과 나무, DDP 뒤덮는다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

축제의 시그니처는 서울라이트다. DDP 전면 222m 길이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가 다시 돌아온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 2023]은 ‘디지털 자연(Digital Nature)’을 주제로 펼쳐진다. DDP 외벽에서 시민들이 디지털 기술로 구현되는 ‘자연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겨울에 앞서 펼쳐지는 가을 서울라이트는 총 3개의 콘텐츠로 구성됐으며, 31일(목)을 시작으로 9월 10일(일)까지 진행된다. 미구엘 슈발리에 <메타-네이처 AI>,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오퍼짓 유나이티드-인터널 저니 오브 커뮤니케이션>, 댄 아셔 X LG OLED <보레알리스 DDP>까지.

첫 번째 서사는 세계적 디지털 아트 거장 미구엘 슈발리에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프랑스 출신 미구엘 슈발리에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수여하는 문화예술훈장을 받은 아티스트로, 가상세계와 디지털 예술의 선구자다.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에서 신작 <메타-네이처 AI(Meta-Nature AI)>를 전격 공개한다.

미구엘 슈발리에 메타-네이처

'메타-네이처 AI'는 현대사회에서 실제 자연과 ‘기술적 자연’이 얼마나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작품 속 ‘가상의 정원’은 식물의 세계를 디지털 세계로 전환한 공간이다. 정원을 구성하는 나무, 잎, 꽃 등은 식물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다. 풍부한 색채로 실제의 자연처럼 개화하고 사라지는 이미지의 이면에는 데이터가 만든 인공의 생명이 숨을 쉬고 있다.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서사는 2022년에 이어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가 참여, 디지털로 그려진 자연 속 여정을 프로젝션맵핑으로 표현한다. '오퍼짓 유나이티드-인터널 저니 오브 커뮤니케이션(Opposites United-Internal journey of Communication)'은 기아가 많은 시민과 소통하며 얻은 영감과 기억을 기록한 작품으로 기아디자인(한현수 프로젝트매니저)과 NAU(정인영, 오유준, 이형준 외)가 컬래보레이션했다. 전시와 더불어 DDP 어울림광장 미래로 하부에서 9월 1일(금)과 2일(토) 특별공연도 진행한다. 첫날은 사운드-라이트 퍼포먼스, 둘째 날은 EDM-영상 퍼포먼스가 열린다.

세 번째 서사는 DDP 잔디언덕에 구현하는 미디어 설치물이다. 매혹적인 도심 속 오로라, '보레알리스'로 월드투어 중인 설치미술가 댄 아셔가 북극권에서만 볼 수 있는 천체 현상 오로라를 DDP 잔디언덕에 연출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시드니, 파리, 런던, 홍콩 등 전 세계 38개국에서 시연한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서울 도심 한가운데 오로라가 뜨는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관람객은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잔디밭에서 북반구에 온 것 같은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댄 아셔 X LG OLED 보레알리스 DDP

LG전자의 참여로 한층 더 화려한 스케일을 선보인다. DDP 잔디언덕에 함께 설치되는 LG OLED의 디지털 사이니지는 '보레알리스 DDP'의 아름다운 색채를 있는 그대로 재현해 낸 또 하나의 작품이다. 방문객의 포토스팟이 되어 즐길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현장 전시와 함께 뉴욕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등 주요 랜드마크의 LG OLED 전광판을 통해 DDP 디자인&아트 작품이 전 세계인에게 송출된다.

김윤희 서울디자인재단 전시사업실장은 “디지털 자연으로 ‘우리가 실물로 경험하는 자연과 인류가 창조한 기술적 자연이 얼마나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기획을 출발했다”며 “관람자는 DDP 외벽에서 디지털 기술로 구현되는 자연현상을 경험하며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라이트 DDP는 지난 7월 국내 빛‧미디어아트 축제 중 유일하게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3’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수준의 빛‧미디어아트 페스티벌로 가치를 입증하기도 했다.

◆ 해외 거장 전시와 국내 산업디자이너, BTS 무대의상 전시까지

이어 9월 25일부터는 잔디언덕에서 그래픽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가 지난 120년 동안 한국인의 기대수명에 대한 ‘데이터’를 ‘디자인’과 접목하여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공공 설치물을 선보인다.

동 시기에 개최되는 산업디자이너들의 품격있는 전시와 신선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신진작가들의 전시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한민국 대표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인 SNWA의 대표디자이너 이석우와 소속 디자이너 13인의 참여로 개최되는 <The Chemical Reaction-산업디자이너들의 상호작용> 전시는 디렉터와 디자이너로서, 또는 동료 디자이너로서 영향을 주는 관계를 Chemical Reaction으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전시를 선보인다.

DDP 가을축제 브로슈어

이랜드뮤지엄과 협업으로 BTS(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드 무대의상 전시 'Dynamite Looks'를 축제 기간 내 관람할 수 있다. 2021년 3월 BTS가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상 축하 무대에 올랐을 당시 입은 의상들을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1월 미국 자선경매에서 낙찰받았다. 이번 가을 축제에서 K-컬처의 그 신한류의 감동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이번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에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문을 두드리는 건 서울의 문화적 품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DDP를 활용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유니크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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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초지능 사회에서 거장의 예술철학과 세계적 보편성이 코리아 캔버스와 만난다. 예술가들의 치열한 열정과 최첨단의 신기술 융합 향연이다. 이제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는 시기다. 지난여름 폭우와 폭염, 안타까운 사건들. 희망적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으로 DDP 디자인&아트 페스타 나들이를 추천한다. 예술작품이 응원하는 위로의 스테이지다. 디지털 산책로를 거닐며 퇴근 후 또는 주말 밤, 일상의 상념을 날려버리는 야행 코스로.

글 = 이창근 ICT 칼럼니스트, 헤리티지랩 소장‧예술경영학박사(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