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메모리 만든다더니..." 中 반도체 기업 또 파산

PCM 기업 AMS, 부실 재정으로 파산 절차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8/29 08:28

중국에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문을 닫았다. 앞서 HSMC, 칭화유니 등 기업이 줄줄이 파산과 구조조정을 겪은 데 이어 또 하나의 반도체 기업이 간판을 내렸다.

28일 중국 전국기업도산및회생사례정보망에 따르면 AMS가 최근 공식적으로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앞서 130억 위안(약 2조 3610억 원)을 투자해 12인치 팹을 짓고 연간 10만 개의 상변화메모리(PCM)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언론 IT즈자에 따르면 장쑤성 화이안시 화이인구 법원은 지난 7월 AMS의 파산 사건을 공식적으로 접수했다. 이 회사의 ASML 리소그래피 장비에 대한 공개 경매도 진행했다. AMS가 구매한 중고 ASML 리소그래피 장비 가격은 2868만 달러(약 38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타오바오 사법 경매 네트워크 플랫폼에 따르면 이 ASML 리소그래피 장비에 대한 잠재적 구매자는 없어 경매는 이미 취소됐다.

이 회사는 총 54대의 메인 장비와 290대의 보조 장비를 구입했으며 총 가격이 14억9천만 위안(약 2천706억 원)에 달한다.

AMS 전경 (사진=AMS)
중국 전국기업도산및회생사례정보망에 게재된 파산 접수 공시 (사진=전국기업도산및회생사례정보망)

자료에 따르면 AMS는 2016년 10월 총 13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며 국가 차원의 화이안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 입주했다. 베이징 AMT와 화이안위안싱인베스트먼트의 합작사인 이 회사는 최신 PCM 기술이 탑재된 스토리지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주력했다.

회사는 2018년 3월 22일 첫 장비를 반입하고 생산 장비 조율 단계에 진입한 이후 이듬해 8월 처음으로 상변화 재료에 기반한 최초의 2메가비트 삭제 가능 프로그래밍 가능 읽기 전용 상변화 메모리를 출시했다. 2021년엔 장쑤 공장에서 대량 생산에 돌입, '중국산 스토리지'에 힘을 싣는 듯 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전히 완료되면 연간 12인치 PCM 10만 개를 생산하고 연간 45억 위안(약 8173억 원) 매출에 도달하는 게 목표였다.

이 회사는 당시 자사가 인텔의 옵테인 칩과 동일한 기술 노선으로서 완전한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 이어 메모리 기술과 독립적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세번째 기업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재정적으로 부실했던 AMS가 결국 경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 지웨이왕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년 부터 실체를 드러나면서 사법적 리스크가 심화했다. 장비 대금과 팹 프로젝트 대금, 직원 임금 체불 등으로 총 145건의 법정 소송에 휘말렸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중고 장비와 공장 건물이 경매에 부쳐져도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이 제한적인만큼 손실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PCM은 상변화 물질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메모리 제품으로, 업계에서 성숙한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로 꼽힌다. 읽기 및 쓰기 속도, 안정성, 전력 소비 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 제품의 안정성, 전력 소비와 방사선 저항성에도 이점이 있어 산업 제어, 자동차, 기계장비, 스마트홈, 5G 네트워크, 가전제품 등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어 시장 잠재력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