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인 달 착륙선 ‘슬림(SLIM)’을 실은 우주발사체 H2A 47호의 발사가 기상 악화를 이유로 연기됐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8일 오전 9시26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JAXA는 28일 유튜브를 통해 “기상 악화로 이번 발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JAXA는 당초 지난 26일에 H2A 로켓 47호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조건 때문에 이번까지 세 차례 발사를 연기했다.
이 로켓에는 소형 달 탐사선 ‘슬림’(SLIM)과 천문위성 ‘구리즘’(XRISM)이 탑재되어 있으며, 달 탐사선 슬림은 내년 1∼2월 경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슬림 탐사선은 정확한 달 착륙 기술을 시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슬림은 폭 300m의 시올리 소형 크레이터 중심 약 100㎡ 안의 거리에 정확하게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슬림은 착륙선이 카메라를 통해 달 표면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크레이터에서 적당한 착륙 지점을 찾아 착륙하게 된다.
달 착륙 이후 슬림은 ‘술의 바다’(Mare Nectaris) 지역 내부의 ‘시올리’ 크레이터 주변환경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남위 13도, 동경 25도이며 지구를 바라보는 달의 가까운 쪽이다.
JAXA는 작년 11월 미국 아르테미스 1호 미션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초소형 탐사기 ‘오모테나시’를 실어 달에 보냈으나 통신 두절로 달 착륙에 실패했다. 이후, 일본 벤처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달 착륙선도 지난 4월 달 표면에 착륙하던 도중 추락해 실패를 맛봤다.
일본의 달 착륙이 성공하게 되면 일본은 구소련,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 달에 착륙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인도는 지난 23일 찬드라얀 3호로 달 착륙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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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XA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인 틀인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에 서명한 국가다. 여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수 십 개의 서명 국이 있는데, 일본은 그 중 NASA의 인간 달 프로그램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이 아르테미스 임무에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