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달 착륙선 발사 20분 앞두고 연기...재도전 성공할까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3/08/28 10:25    수정: 2023/08/28 14:57

일본의 무인 달 착륙선 ‘슬림(SLIM)’을 실은 우주발사체 H2A 47호의 발사가 기상 악화를 이유로 연기됐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8일 오전 9시26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JAXA는 28일 유튜브를 통해 “기상 악화로 이번 발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JAXA 슬림 달 착륙선과 구리즘 위성을 탑재한 H2-A 로켓의 모습 (사진=미쓰비시 중공업)

JAXA는 당초 지난 26일에 H2A 로켓 47호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조건 때문에 이번까지 세 차례 발사를 연기했다.

이 로켓에는 소형 달 탐사선 ‘슬림’(SLIM)과 천문위성 ‘구리즘’(XRISM)이 탑재되어 있으며, 달 탐사선 슬림은 내년 1∼2월 경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슬림 달 탐사선 렌더링 (사진=JAXA)

슬림 탐사선은 정확한 달 착륙 기술을 시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슬림은 폭 300m의 시올리 소형 크레이터 중심 약 100㎡ 안의 거리에 정확하게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슬림은 착륙선이 카메라를 통해 달 표면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크레이터에서 적당한 착륙 지점을 찾아 착륙하게 된다.

달 착륙 이후 슬림은 ‘술의 바다’(Mare Nectaris) 지역 내부의 ‘시올리’ 크레이터 주변환경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남위 13도, 동경 25도이며 지구를 바라보는 달의 가까운 쪽이다.

지구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는 천문 위성 구리즘(XRISM)의 모습 (사진=ESA/JAXA)

JAXA는 작년 11월 미국 아르테미스 1호 미션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초소형 탐사기 ‘오모테나시’를 실어 달에 보냈으나 통신 두절로 달 착륙에 실패했다. 이후, 일본 벤처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달 착륙선도 지난 4월 달 표면에 착륙하던 도중 추락해 실패를 맛봤다.

일본의 달 착륙이 성공하게 되면 일본은 구소련,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 달에 착륙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인도는 지난 23일 찬드라얀 3호로 달 착륙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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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XA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인 틀인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에 서명한 국가다. 여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수 십 개의 서명 국이 있는데, 일본은 그 중 NASA의 인간 달 프로그램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이 아르테미스 임무에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