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LG헬로비전서 방 뺀다…송출수수료 발 '블랙아웃'

롯데홈쇼핑 이어 올해 두 번째 송출 중단 결정..."생존 위한 선택"

방송/통신입력 :2023/08/27 13:31    수정: 2023/08/28 09:24

현대홈쇼핑이 송출수수료 협상 문제로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롯데홈쇼핑도 오는 10월 1일부터 딜라이브 강남케이블TV에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한 바 있어 송출수수료 발 블랙아웃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다음 달 말 이후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렇게 되면 서울 일부 지역(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를 비롯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의 약 368만 가구의 LG헬로비전 가입자들이 현대홈쇼핑을 볼 수 없게 된다.

롯데홈쇼핑 또한 10월 1일부터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를 통한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제8조 2항에 따라 홈쇼핑사들은 방송 중단 예정일 1개월 전부터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 문자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송출수수료 증가 추이

당초 현대홈쇼핑도 롯데홈쇼핑과 같은 시기에 송출 중단 공지를 하려고 했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재로 1주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사와 케이블TV사들은 송출수수수료 인하를 논의했지만, 인하율과 관련한 양측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홈쇼핑 측이 끝내 송출 중단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떨어진 두 곳으로 꼽힌다. 롯데홈쇼핑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8% 하락해 20억원을, 현대홈쇼핑은 70.3%가 떨어져 8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새벽방송 블랙아웃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고, TV의존도가 높은 현대홈쇼핑은 TV시청률 저하와 송출수수료 비용 증가를 실적 악화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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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업계에서는 송출수수료 발 블랙아웃이 이제 시작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외에도 NS홈쇼핑이 LG유플러스와 송출수수료 협상에 갈등을 겪고 있으며,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T커머스 회사들도 IPTV뿐만 아니라 케이블TV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들이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으니 송출수수료 부담이 더 커졌다. 앞으로 계속해서 방송 송출 중단 공지 소식이 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