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종의 인디게임이 한자리에 모인 '부산인디커넥트(BIC) 페스티벌 2023'이 개막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BIC 페스티벌 2023은 2015년 개최 이래 처음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BIC 페스티벌 2023의 오프라인 전시는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25일은 비즈니스 데이로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불가능하며, 주말인 26일과 27일은 본격적인 전시와 체험 행사로 구성된 페스티벌 데이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처음 스폰서로 참가한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가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스폰서로 돌아왔다. '인디게임 발전을 위한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했다'는 BIC 서태건 조직위원장과 스토브인디의 여승환 이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올해로 BIC 9회째 개막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벡스코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도됐다. 준비과정은 어땠나?
(서태건 위원장) "여러 스폰 기업이 후원하고 여러 개발사가 호응해줘서 9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벡스코에서 열리게 됐다. 인디 개발자와 게임인, 스폰서 기업, 퍼블리셔간의 소통의 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우리의 목표이며, 변함없이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부분이다. 이번에 스토브인디와 함께 하게 돼서 기쁘다. 나름 성과가 있었고 계속 협력하고자 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니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
(여승환 이사)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는 인디라는 생태계 발전 뿐만 아니라 플랫폼으로서도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인디 씬에서 BIC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업무 협약을 체결해 BIC를 도우며 인디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와 창작자에게 스토브 인디를 알리고 싶다.
인디는 다양성, 진정성, 깊이를 만들 수 있는 풀이라고 생각한다. BIC를 지켜본 지 꽤 오랜 시간 지났는데 매년 발전하며 높은 수준의 행사로 발돋움했다. 이번에는 저희도 기여한 것 같아 기쁘고, 스폰서로서 더 나은 행사를 위해 고민하며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이번 행사에서 눈여겨보거나 재미있었던 게임이 있다면?
(서태건 위원장) "행사장에 있는 203종의 게임 모두 신청을 통해 뽑힌 작품이다. 사전에 800개가 넘게 신청했고 심사를 거쳐 선정된 게임들이 전시되고 있어서 모든 게임이 귀하고 우수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연이 있는 게임도 있는데, 개발을 포기했던 게임이 다시 일어서서 나왔더라. 그리고 두시라는 이름이 들어간 회사는 짬을 내서 개발하는 곳인데, 와이프가 두시가 되면 자라고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다들 열정을 갖고 임하고 있다.
참여한 개발 팀 가운데 '아류로 성공하느니, 오리지널로 망하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개발사(반지하게임즈)도 있는데 굉장히 인상깊었다. 또한 2년 전 고등학생 1인개발자로 참가한 친구가 이번엔 루키 부문에 팀을 꾸려 나왔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뿌듯했다.
(여승환 이사) "스마일인디가 추천하는 게임을 해보라고 하고는 있지만, 부산의 인디팀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 그들의 게임을 추천한다. 그리고 좀비메이트의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라는 게임이 있다. 인디게임이 자기 매력을 발산해야 하는데, 고양이가 정말 귀엽고 매력적이다"
Q. 사실 인디게임을 기준을 정하는 것이 모호핟 부분이 있다. 두 분이 생각하는 인디란 어떤 것인가?
(여승환 이사) "단순히 규모적인 측면으로 인디와 비인디를 나누고 싶지는 않다. 창작과 디렉팅에서 상업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느냐, 혹은 자기의 철학을 고집해서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상업성을 위해 자신의 철학을 많이 누르고 게임을 개발한다면 그것은 인디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서태건 위원장) "인디게임의 정의는 아무리 고민해도 명확한 정답이 없다. 인디 게임 육성을 위한 진흥법과 같은 여러 제도적 지원을 요구하고 싶은데 용어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늘 걸림돌이 된다. 저희 나름대로 인디 게임 정의는 '시장이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다 보니 돈이 벌리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Q. BIC의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서태건 위원장) "대만, 싱가폴,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는 밀접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가 생기고 있고, 초창기부터 유럽에서 관심이 많아서 경쟁부문에 45% 이상이 유럽 게임이다. 사단법인의 제약 속에서 끌고가고 있는데 향후 글로벌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글로벌 어워드로서 무게감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게임대상이 있지만 국내 대상 행사고, 글로벌 어워드로는 유일하니 관심을 갖고 지원했으면 한다.
(여승환 이사) "BIC를 사랑하는 이유는 글로벌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어워드도 중요하지만 플랫폼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지원을 할 수도 있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 인디의 글로벌 진출을 기대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Q. 양측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서태건 위원장) "오랜 기간 좋은 파트너로 동행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BIC와 스토브인디는 '인디 게임 생태계 지원 및 활성화'라는 공동 목표가 있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진심이 느껴져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협력 관계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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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인디에게 대표 캐릭터 지원, 버추얼 유튜버 세아 협업, 스토브를 통한 BIC 노출 등 저희가 할 수 없는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해외 진출 계획이 있다고 하시니 BIC와 크로스마케팅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
(여승환 이사) "우리는 BIC가 선배같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생태계 발전도 BIC가 훨씬 먼저 시작했지 않은가. 글로벌 접점을 넓혀가며 성장했기 때문에, 스토브 인디이자 멘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MOU를 맺으면서 진정성이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인디라는 틀 안에서 서로 발전하는 모습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