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올해 2분기 전년 보다 수익성은 개선됐으나 매출 성장이 더딘 성적을 거뒀다. 다만 엔데믹, 소비심리 위축에 물류 센터까지 두 곳을 새롭게 연 상황에서 선방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5일 컬리는 2분기 매출 5천79억원, 영업손실은 47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천150억원) 대비 1.3% 줄었고, 영업손실(691억원)은 같은 기간 31.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0.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4.8% 증가한 수치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1천963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82억원) 대비 5.7% 줄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수익성 개선을 요구 받아왔던 컬리가 과감한 투자를 통한 성장보다는 우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컬리는 올해 초까지 상장을 추진해 오다가 글로벌 증시 악화를 이유로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과 함께 영업 적자 심화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상장 재추진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컬리 측은 물류센터 두 곳을 열고 엔데믹, 고물가 등 악조건 속에서도 비용 관리 효율화를 통해 선방한 결과를 거둔 점에 의의를 뒀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창원과 평택에서 각각 물류센터를 열었다.
하반기 컬리는 뷰티컬리, 최근 시작한 컬리멤버스를 앞세워 매출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물류 생산성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 기조도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컬리는 이달 초 월 구독료 1천900원에 적립금, 쿠폰팩 등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컬리멤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상반기 물류 센터 오픈으로 물류 센터 비용 투자가 거의 마무리된 만큼, 하반기에는 수익성 강화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창원 물류센터의 경우 컬리의 수도권 외 첫 물류센터로, 대구·울산·부산 등 경상권 주요 도시로 샛벽배송이 확대돼 신규 고객 유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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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남부와 충청권 일부 지역 샛별배송을 담당하는 평택물류센터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통해 하루 약 22만 박스 주문 처리가 가능하다. 김포물류센터와 창원물류센터 일 주문 처리량을 더하면 컬리 전체 물류 생산성은 지난해 대비 약 20%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컬리 관계자는 “상반기 물류센터 2개 오픈, 고물가, 소비심리 악화, 엔데믹 등의 상황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비용 관리와 구조 개선 등을 통해 매출을 지켜내며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여내는 데 성공했다”며 “하반기 뷰티컬리를 중심으로 한 매출 성장을 비롯해 샛별배송 권역 확장, 물류 생산성 확대, 컬리페이, 컬리멤버스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향한 경영 기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