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최수연 "새 변화 준비 끝"

'단(DAN) 23' 컨퍼런스서 클로바X·큐 등 생성AI 서비스 공개

인터넷입력 :2023/08/24 10:00    수정: 2023/08/24 10:21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꾼다. 생성형AI라는 새 변화를 맞이할 준비도 마쳤다.”

네이버가 한국어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해, 대화형 서비스 '클로바X'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큐(Cue:)' 등 차세대 AI 시장을 이끌어갈 다수 서비스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24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창작·판매·투자자 등을 초청해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회사 기술 방향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단(DAN) 23’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재작년 선보인 하이퍼클로바 업그레이드 버전인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클로바X, 큐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용자 중심의 AI 서비스를 강조했다. 최수연 대표는 “우린 그간 다양한 AI 기반 추천 기술들을 검색이나 쇼핑·예약·리뷰·지도 등 여러 영역에 적용하며 이용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십년간 경험한 이용자에 대한 이해, 서비스 운영 노하우, 기술 역량 등은 하이퍼클로바X 경쟁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밑거름”이라고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60만 유닛 이상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11월 열 예정이다. 각 세종은 초대규모AI 브레인세터로 역할 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매출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양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력을 제고하고 있다”며 “단 한 차례 사고가 없던 자체 데이터센터 등 견고한 AI 인프라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꾼다”며 “생성형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도 마쳤다”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와 함께하는 판매자와 창작자, 그리고 파트너사가 다양성을 지키며 성장할 수 있도록 강력한 기술과 서비스로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소비자 넘어 기업 고객까지 

하이퍼클로바X 특장점은 한국어다. 네이버는 지식인을 비롯해 뉴스 50년치, 블로그 9년치에 달하는 데이터를 익혔다. 오픈AI 챗GPT와 비교하면, 하이퍼클로바는 6천500배 더 많은 한국어를 학습했다. 기존 하이퍼클로바와 달리, 하이퍼클로바X는 소비자를 넘어 기업간거래(B2B)향으로 이용층을 확대했다.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보안과 기업 자체적으로 생성AI 구축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완전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를 이날 소개했다. 고객사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설치하고 그 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결합해 하이퍼클로바X 모델과 학습, 운영도구들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 전용 서비스다.

(사진=네이버)

뉴로클라우드는 고객사 데이터센터 내 폐쇄된 사내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하기 때문에, 고객사는 보안 침해나 유출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전하게 자사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특화된 거대 언어모델을 만들 수 있다. 또 클라우드 기반이라, 지속적인 모델과 솔루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아울러 곽 CTO는 하이퍼스케일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선보이며, 기업 자체 특화 모델을 활용해 실시간, 고성능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익스클루시브를 새롭게 제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전용 인프라를 통해 고객사 특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질문하면 답변 '뚝딱' 클로바X…24일 오후 베타 서비스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도 이날 베일을 벗었다. 하이퍼클로바X를 백본 모델인 클로바X는 창작과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탑재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클로바X를 두고,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도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가령 이용자가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투자 제안서 초안을 써달라’고 질문하면,  클로바X가 ‘서비스 소개, 시장·경쟁사 분석, 서비스 목표와 계획, 예상 수익과 투자 유치 계획’ 등을 항목으로 나눠 투자 제안서 초안을 구성한다.

클로바X는 네이버 내외부 여러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을 통해 한층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문서 파일을 께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 사진을 첨부해 자연어 명령으로 편집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추가해 사용성도 향상시킬 방침이다. 클로바X는 이날 오후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네이버)

고질적 문제 '환각' 줄였다…큐 서비스 연내 네이버 검색 통합 적용

내달 PC 베타 버전 출시를 앞둔 큐 서비스도 공개됐다. 큐 개발을 총괄하는 김용범 네이버 서치 US AI 기술총괄은 큐를 검색 목적 달성을 돕는 조언자로 정의하며,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큐는 ▲질의 이해(Reasoning) ▲답변이 포함된 출처 수집(Evidence Selector) ▲답변과 출처 사실성 일치 확인(Factually Consistent Generation) 3단계 기술적 과정을 통해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지닌 한계점인 환각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김 총괄은 “내부 테스트 결과, 자체기술 탑재 후 환각 현상이 7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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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커머스, 쇼핑, 페이, 이용자생성콘텐츠 등 네이버 다수 서비스들과 연계돼, 이용자가 원하는 목표에 쉽게 도달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큐는 기존 통합검색에 적용돼 이용자에게 유연한 검색 정보를 제공할 전망이다.

다음 달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큐는 11월부터 네이버 검색에 순차적으로 통합 적용된다. 김용범 총괄은 “기존 생성형 AI 검색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로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사용성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큐를 통해 검색부터 장소 예약, 쇼핑 등 주요 액션까지 대화형으로 쉽고 빠르게 이어지는 확장된 검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